현역 의원 불출마...김가람 '청년회의소 동문' 박성호 후원 속 출마
호남 출신 김가람, 당내 실세 지원사격에 최고위 입성 기정사실화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국민의힘 김가람 전 청년대변인이 태영호 의원(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당 최고위 1석을 노린다. 김 전 대변인은 당초 최고위원 도전을 망설였으나, '신(新)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당내 실세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최고위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여당 최고위 보궐선거는 사실상 내부 교통정리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원내 현역 의원 중 안정감 있는 인사를 단일 후보로 추려 추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정치권 예상은 빗나갔다.

31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고위 보궐선거 후보 등록자는 김 전 대변인 포함 원외 인사 6명이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천강정 의료정책위원장,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 김영수 한국자유총연맹 이사, 정동희 작가, 김한구 현대자동차 사원 등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전 대변인의 최고위 입성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신핵관'으로 급부상한 박성민 의원 등이 김 전 대변인을 적극 지지하고 있기 때문. 특히 박 의원과 김 전 대변인이 한국청년회의소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도 호남 출신인 김 전 대변인에게 흡족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기현 지도부의 시그니처인 '연·포·탕'(연대·포용·탕평)에 부합한 데다, MZ(2030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 이미지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박 의원 등 신핵관의 의사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김 전 대변인의 보궐선거 출마는 사실상 '내정'에 가깝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서 "박성민 의원을 주축으로 당내 의원들이 김 (전) 대변인을 적극 추대하는 분위기"라며 "(당 내부에선) 대체로 전국위원회 선거에서 압도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원내 인사들의 불출마에 대해선 "아무래도 현역 의원들의 경우에는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정무 최전선으로 나서는 것은 리스크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라며 "지역구 관리에 총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중앙 당무를 보는 것도 부담"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의힘 보궐선거 선관위는 지난 30일부로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오늘(31일)부터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가 확정되면 오는 9일 전국위원회 선거(ARS 투표)에서 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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