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관람객 수 회복세”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에도 재무 부담 여전”

CJ CGV [뉴시스]
CJ CGV [뉴시스]

1분기 실적을 회복한 CJ CGV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년 대비 관람객 수가 회복되면서 연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 부담이 여전해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증권가는 하반기 CJ CGV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안타증권은 CJ CGV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 목표가 1만80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실적 상승 주요 요인은 주요 대작 영화의 개봉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3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람객 수 회복을 기대한다”며 “주요 대작 콘텐츠 라인업으로는 인어공주, 미션임파서블7, 1947보스턴, 노량: 죽음의 바다, 보고타 등이 있으며, 과거 1000만 관객 이상을 모객한 시리즈가 2편이나 개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흥행 콘텐츠(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등)가 풍부했던 시기 70~80% 수준의 높은 관람객 수 회복세를 보였으며, ATP(평균티켓가격)과 SPP(인당매점매출) 상승 영향으로 박스오피스 기준 90% 이상의 실적에 도달했다”며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전 지역에서 국내보다 빠른 관람객 수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본격적인 레버리지 효과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기대작들의 연이은 개봉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CJ CGV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2만 원에서 1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3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외 박스오피스 상황을 고려할 때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재무 부담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J CGV의 1분기 금융비용은 640억 원에 달했다”며 “전환사채(CB) 잔액, 미상환 CB 규모가 상당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월에 발행된 CB 행사가액은 2만6600원이었으며, 2022년 7월 발행된 CB 행사가액은 2만2000원이다. CB는 발행 당시 정해진 전환가액이 주가보다 높은 경우 주식전환권을 행사한 뒤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오버행(단기 잠재 매도물량) 우려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

시장에서는 올해 CJ CGV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CJ CGV 매출은 76.3% 증가한 3936억 원, 영업손실은 408억 원 개선된 141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영업손실이 개선됐으며 해외에서는 적자 폭이 줄거나 흑자를 냈다. 국가별로 보면 국내의 경우 매출은 108.5% 증가한 1764억 원, 영업손실은 257억 원 감소한 19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 흥행이 1분기까지 이어지고,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한 덕이 컸다.

해외의 경우 중국 매출은 25.8% 늘어난 825억 원, 영업손실은 51억 원 줄어든 67억 원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에서는 31.1% 증가한 35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5000만 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베트남 매출은 125.6% 증가한 591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93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한 매출 173억 원, 영업손실은 12억 원 감소한 4억 원이었다.

대신증권은 CJ CGV가 올해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CGV 매출은 1조6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570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블록버스터 대작 개봉에 따라 관객 수가 크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CGV 전체 관객 수가 1억40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62%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블록버스터가 집중 개봉된다”며 “3·4분기에도 인디아나존스5, 미션임파서블7, 오펜하이머 등 지난해 대비 풍부한 작품들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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