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실적 흐름…면세·중국 매출 점진 회복 예상
“중국 관련 매출 회복이 주가의 상승 포인트가 될 것”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중국 소비 행사 등을 통해 화장품 사업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춤했던 주가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 LG생활건강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19%) 오른 5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화장품 업종 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중국 소비 활성화 방향성이 뚜렷해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대중국 수요 약세로 지난해 연중 재고 부담 해소를 위해 노력했으며, 현재 부자재 관련 소폭의 리스타킹(재고 축적)이 감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개선에 무게를 둔 움직임으로 실적 또한 상저하고 흐름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현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점증됐던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대부분 반납했다”며 “업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으며 LG생활건강의 실적 우려 등은 이미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도 LG생활건강에 대해 하반기부터 면세 부문과 중국 매출액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LG생활건강의 안정적인 실적과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후’는 경쟁 브랜드와 달리 의도적인 매출 축소나 리뉴얼 영향이 없어 부진 폭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출 규모와 점유율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어 시장 회복 흐름에 비례해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징둥 618데이·2분기 관광객 성수기 기대감↑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에 대해 상반기가 실적 바닥일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1분기 중국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전반적인 사업이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30% 이상 감소하고, 1분기도 더딘 소비 회복에 고전이 계속됐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면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40% 이상 감소하고 1분기 또한 면세 채널의 송객 수수료 인하 정책 영향에 이익 체력이 급감했다”며 “중국 소비가 기대보다는 더디나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이보다 부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장품 사업이 주춤할 때 전사 실적을 받쳐주던 음료와 생활용품 사업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 사업부는 코로나 이후 3년간 신사업 요인들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 왔으나, 올해는 실적 관련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음료 사업부 역시 2분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베이스가 높고 원가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하면서 화장품 실적이 부각되지 못했고, 생활용품 이익이 생각보다 크게 감소했다”며 “2분기 면세가 부진해 화장품 실적 모멘텀이 지연됐고, 생활용품도 제조원가 상승과 원료 사업 베이스 부담이 지속돼 당분간 감익 기조가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LG생활건강 실적 개선의 열쇠는 중국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18 징둥데이, 2분기 관광객 성수기 등을 감안했을 때 LG생활건강 실적 개선의 키는 중국이라고 판단된다”며 “LG생활건강의 중국 관련 매출 회복이 주가의 상승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의 올해 마케팅은 업셀링 유도에 상당 부분 투자될 전망”이라며 “스테디셀러 천기단 라인에서 상위 라인인 ‘천율단’과 ‘환유’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주요 소비행사 시즌 해당 라인들의 노출이 확대되며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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