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행 프로그램 개발해 골퍼에 연결”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골프여행전문가를 꿈꾸는 10·20대 청소년들의 멘토로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는 어릴 적 꿈이 세계일주여행이었다. 그런 그는 골프를 너무 좋아해 골프 환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해외골프여행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해외에 나가 골프를 치던 중 골프여행전문가가 되면 마음껏 해외골프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 싶어 2011년부터 여행이라는 큰 카테고리 중에서 골프여행만 전문으로 하는 골프여행사 일을 시작했다.

일과 함께 취미를 즐기며 세계일주여행이라는 꿈도 이루는 일석삼조를 누리고 싶었던 것.

허 대표는 현재 세계 각 지역의 골프장, 호텔, 차량 등을 직접 수배해 골퍼들이 편안하게 골프를 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일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게 된 그는 오늘도 너무 바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 골프여행전문가로서 성공하려면 어떤 능력과 역량을 갖춰야 하나요.

▲해외 각 나라의 골프장별 지식이 해박해야 하고 현지 담당자들과의 유대 관계도 깊어야 해요. 여행객은 연령, 성별, 모임 구성원에 따라 원하는 여행 일정이 모두 달라요. 그래서 여행객의 니즈와 요구 조건에 따라 어느 지역의 골프장과 호텔이 가장 잘 맞는지를 파악한 후 알맞은 곳을 맞춰드릴 수 있어야 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골프와 여행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 골프를 즐기며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계시는데, 이렇게 고객이 만족할 만한 지역을 찾을 수 있는 노하우를 말씀해 주세요.

▲골프여행전문가로 산 지 13년차인데요. 연평균 15~20회 정도 해외출장을 다녔어요. 해외골프장 300군데 이상은 라운드해봤을 정도로 저는 골프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즉, 제가 직접 여행자 입장으로 많이 보고 경험한 것들을 잘 버무려서 여행객의 니즈에 맞는 곳을 선별해 드리고 있는 거죠.

- 해외여행 금지가 풀리며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요즘 여행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작년부터 엔데믹의 영향으로 엄청나게 많은 분이 해외에 나가시는데요. 큰 틀의 여행객 중에서 골프 여행객들이 선두로 나가시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금액과 상관없이 무조건 나가시는 분들이 많았다면, 올해 들어서는 경기의 영향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여행지와 가성비를 고려하는 골퍼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나라별로는 작년 가을부터 일본 골프 여행객이 탁월하게 많아졌고요. 이번 6월부터는 중국에서도 저가 골프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 골프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여행 중 사람들이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즐거운 마음과 건강이에요. 여행을 슬픈 마음으로 가시는 분들은 거의 없잖아요. 생활 속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나 힐링하기 위해서, 또는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기 위한 여행길이니, 조금 불편하고 순조롭지 않더라도 긍정적이고 좋은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 골프여행전문가로서 활동하시면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안내하는 골프여행 일정 중 99%는 제가 직접 다녀온 곳이에요. 저는 직접 느끼고 경험한 곳을 있는 그대로 여행객들께 설명해드리고 안내하거든요. 과장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비싸면 좋은 대로, 저렴하면 조금 부족한 대로 사실에 근거해 설명해드리다 보니 여행객들이 실제 설명과 같았다며 만족스러워할 때 가장 보람되고 뿌듯해요.

- 골프여행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고충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골프장에 갑자기 문제가 생길 때예요. 예고 없이 골프장을 수리하거나 기상악화로 골프를 칠 수 없는 상황일 때, 현지에서 카트 사고나 캐디와의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난감해요.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 골프여행전문가로서 업무를 수행하며 추구하는 철학이나 가치관은 무엇이고, 그것이 형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올바로, 똑바로, 바로바로 즉시 등을 저는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여행사 이름도 ‘바로여행’이에요. 여행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올바로 제공하고 똑바로 안내해서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지에 잘 다녀오실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어요.

- 지난 몇 년간 팬데믹이었음에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골프여행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팬데믹의 긴 시간도 이겨낼 수 있었어요. 직종 자체의 문제로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겪는 일이었기에 지금은 사고로 일어난 일처럼 셧다운이 되었고, 앞으로는 무궁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작년에 해외 여행길이 열리면서 골프여행 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며 선두에 서 있는데요. 골프여행 시장 자체의 영역이 MZ세대의 유입으로 팬데믹 이후 엄청나게 커졌어요.

- 골프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특별히 고려하고 배려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해외 현지에서 불필요한 옵션이나 가이드와의 마찰을 없애고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 정한 것 이외의 비용에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시거든요. 그리고 현지 담당자들의 배려와 친절도를 엄격히 체크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낯선 해외이다 보니 현지 담당자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배려가 중요하잖아요. 그러한 점 때문에 저는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녀요. 저희 담당 여행객분들 잘 봐 달라고 부탁하러 다니는 거죠.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 이제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피서와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여행지를 소개해 주세요.

▲여름에 우리나라가 워낙 덥다 보니 시원한 곳을 찾으시는데요. 대표적으로 일본 북해도와 남쪽 해발고도 높은 지역의 골프장 또는 태국의 치앙마이나 카오야이의 산중 선선한 곳 그리고 바다가 있는 사이판, 발리는 특히 여름에 기후가 너무 좋아요.

- 마지막으로 골프여행전문가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즐겨요. 특히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세계여행이라고 답하는 분들이 70% 이상이라고 해요. 그중에서도 골프 인구가 점점 늘고 있는데,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은 너무 더운 여름이나 너무 추운 겨울에 해외로 골프여행을 나가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 만큼 앞으로 비전이 있는 직종이라고 생각해요.

단,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종이지만 오래 하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잘 배워두면 평생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예요.

제 고객 중 상당수는 제 옆에 책상 하나 놔달라고 해요. 해외로 엄청 다니면서 골프를 즐기는 제가 부럽기 때문이죠. 시간과 돈과 노력이 모두 필요한 게 골프인데, 저는 돈 벌면서 가장 사랑하는 골프와 여행을 하잖아요. 넘치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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