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카모빌리티 떼 몸집 줄였지만, 시장에서 외면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지난해 9월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 거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자회사 매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59.93%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4150억원으로 알려졌다.

애초 MBK파트너스는 로카모빌리티를 포함한 롯데카드 통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상호 간 가격에서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MBK파트너스 매각가격으로 3조 원을 요구하며 협상은 좌초됐다.

- 재정 건전성 악화…인수 후보자들 외면

이런 가운데 롯데카드의 재정 건전성까지 악화하고 있어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551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0% 급감한 수치다.

또 롯데카드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전년 대비 41.3% 급증한 606억 원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한다.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 잔액 규모는 653억 원을 기록한 우리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18%포인트 늘어난 1.12%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연체율도 최고 수준이다. 1분기 기준 롯데카드의 1개월 이용 연체율은 1.49%로 주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보다 규모가 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1.39%, 1.1%였다.

카드 업황 전망이 어두운 점도 롯데카드 매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롯데카드 사용자들에게 제공했던 혜택이 줄거나 폐지를 앞두면서 성장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분명 매력 있는 매물이기는 하다"면서도 "(롯데카드가) 자회사 매각으로 몸집을 줄여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지만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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