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6만 톤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
도레이와의 합작회사 지분 추가 매입 예정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 [LG화학 제공]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양극재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향후 양극재 매출이 크게 확대되고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LG화학이 올해 유럽 양극재 공장 건설을 비롯해 양극재 외판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3만 원을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핵심광물원자재법(CRMA) 대응 및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유럽에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국내와 중국·미국에 이어 주요 4대 권역에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게 됐으며, 양극재 총 생산능력은 2027년 34만 톤에서 2028년 47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양극재 외판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양극재 부문의 수익성·가치평가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중국향 스팟)에 불과했던 외판 비중을 2025~2026년 20%, 2030년 40%로 늘릴 계획”이라며 “향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배터리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인한 외판 계약에 따라 생산능력은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양극재 사업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LG화학의 양극재 매출액이 올해 7조7000억 원에서 오는 2024년 10조4000억 원, 2025년 13조5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구체뿐만 아니라 메탈 내재화율도 확대할 계획이어서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동욱 연구원은 “내신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2028년까지 리튬은 50%, 니켈은 65%까지 내재화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은 메탈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적극적인 코너스톤 인베스터 참여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LG화학이 내년 말까지 도레이와의 합작회사(JV)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입함에 따라 분리막 실적도 연결 실적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화학은 합작사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으나, JV 약정에 따라 내년 말까지 추가적으로 지분 20%를 약정된 가격산정방식으로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도레이가 합작한 헝가리 분리막 원단 라인은 6월 이후 상업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8년까지 연산 8억㎡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분리막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및 유럽 배터리 업체에 공급될 전망”이라면서 “미국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미국 내 분리막 라인 건설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

LG화학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부문 호조를 발판 삼아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지 소재는 연평균 26%의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을 30조 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5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30조 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양극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한ᆞ중ᆞ미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올해 12만 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오는 2028년 47만 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높인다.

아울러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 확대와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