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실적 상승 본격화…흑자 전환 기대감↑
국제선 운항 재개 활발…제주 외국인 입도객 증가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이 외국인 관광객 방문 증가에 힘입어 실적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개선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상승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SK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기회가 오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목표주가 2만5000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국제 항공노선의 회복 덕분”이라며 “월 외국인 관광객 1만 명 수준을 회복한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방문객도 1만3000명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50여 편 이상의 국제선이 운항됐었고,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이 월 15만 명 수준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도 “완연한 회복세가 시작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제주도 관광객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월 2000~40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월 1만 명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매월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월 약 1만6000명을 시작으로, 4월에는 약 4만 명이 제주도를 찾았고, 5월에는 5만 명에 육박하는 외국인이 제주도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해외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며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사업의 월별 실적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나 연구원은 “내국인들의 제주도 관광이 줄어들면서 호텔 부문의 객실 예약률(OCC)이 다소 감소했지만, 평균 이용 금액(ADR)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카지노 이용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 중심으로 객실 예약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주도에 해외 항공편 운항 재개에 따라 카지노 입장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관광객의 제주도 여행이 성수기에 들어서고 해외 관광객의 제주도 입도로 OCC는 50%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지노 실적 빠른 회복 기대…2분기 이후 흑자 점쳐”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과 함께 롯데관광개발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이 올해 2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서고, 3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남수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은 국내의 다른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비교해 정킷(카지노 시설에 의해 지불하는 단체 여행) 영업에서 특수성이 있다”며 “모객에 탄력이 붙는다면 실적 개선 속도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제주도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이 6월 이후 활발하게 재개되고 있다”며 “호텔 사업의 여름 성수기가 겹치며 카지노와 비카지노 사업 모두가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10월 540억 원이었던 카지노 테이블 드롭액은 올해 5월 1137억 원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2분기부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숫자”라고 분석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도 제주공항 국제선 재개 이후 카지노 실적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월평균 36억 원에 불과하던 드림타워 카지노 순매출은 지난 1월 제주공항 국제선이 정상화되면서 64억9000만 원으로 올랐고, 지난 5월 100억 원을 돌파했다. 5월 카지노 이용객수는 2만1866명을 기록하면서 개장 이후 처음으로 2만 명대를 돌파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해외 직항 노선 항공편 증편이 강한 실적 반등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제주 노선은 6월부터 주 22회 증편되면서 중국 대도시들과 제주를 잇는 직항편이 주 65회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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