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조국 수호대의 일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게 어필했는지 안산 단원을에 공천을 받았고, 결국 당선된다. 1982년생이니 이제 만 40, 우리 정치판에서 드문, 청년 정치인인 셈이다. 하지만 그 뒤 김 의원의 행보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의 흑역사라 할 이모논란에서 보듯 어딘지 나사가 빠져 있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다 밤잠도 못 자고 코인 거래를 해온 탓이라는 게 드러났다. 코인으로 100억대 자산을 만지는 이가 계속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맞을까 싶은데, 김 의원은 의원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자신을 지켜줄 보호막은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회의원직이라는 사실을 몇 번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보며 알아챈 모양이다.

그래서 김 의원은 당내 진상조사 도중 탈당해 버리고, 17일의 잠적 끝에 다시 국회로 돌아온다.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한 해명이나 국회의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대신 그가 한 일은 장예찬 국힘 최고위원과 김성원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게 전부다. 현재 그에 대한 징계안이 국회 윤리특위에 올라와 있는데,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30일 출석정지정도의 징계가 합리적이라 주장하고 있다.

여기까지 읽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되지만, 이런 뻔뻔한 이가 김남국만은 아니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그 주인공, 그녀는 부산에서 구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다. 내리 세 번 구의원에 당선됐고, 그 뒤 재선 시의원을 거쳐 지난 총선에선 국회의원이 됐다. 1976년생이니 만 나이로 46, 그러니 황보 의원은 우리 정치판에서 드문, 정치 경험이 풍부한 여성 정치인 셈이다.

그런데 황보 의원은 20216월 수석 대변인에 임명되지만, 두 달 만에 물러난다. 이유가 뭘까? 당시 기사에선 개인 사정이라고 했지만, 댓글을 보면 답이 나온다. 부동산 사업자 A씨와의 불륜이 그 이유, 20218월 이혼한 전 남편에 따르면 “2020년 총선 전부터 두 사람이 불륜 관계였다.”고 한다. 더 황당한 사실은 A씨는 그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부인과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 그러니 기사에 달린, ‘두 가정을 파탄냈다는 댓글은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아무리 선출직이라 해도 이런 부도덕한 사람이 계속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맞을까 싶은데, 황보 의원은 의원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 둘의 관계에선 그녀의 의원직이 중요했으니 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당선 직후부터 황보 의원과 함께 관용차를 타고 의원회관 사무실을 드나들었고, 황보 의원의 보좌관을 대동하고 여권 실세를 비롯한 핵심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단다.

이 밖에도 황보 의원의 관용차와 수행비서를 개인적인 일에 이용하기도 했으니, A는 인간 황보승희보다 국회의원인 황보승희를 더 사랑한 모양이다. 물론 황보 의원도 A로부터 신용카드와 현금, 아파트 등을 받았으니,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인 셈이다. 문제는 둘이 아직 불륜 관계라는 것, 황보 의원이 A로부터 돈을 받은 데는 정치자금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보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에 관한 수사도 받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수수방관했던 국민의힘은 언론 보도가 나간 13일에야 징계를 위한 당무감사에 돌입했다. 이쯤 되면 황보 의원의 얘기를 들어봐야 할 듯한데, 그녀의 대응은 이에 대한 해명 대신 자신이 피를 흘리는 모습, 상처가 난 팔, 찢어진 옷 등등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이었다. 자신은 “(전 남편에 의한)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며, 자신의 혐의는 복수심에 불타는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얘기, 하지만 폭력이 나쁜 거야 백번 동의하지만, 저 사진이 그녀가 받는 혐의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

참고로 전 남편은 선거 당시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한 명부를 촬영해 경찰에 제출했다는데, 김남국과 황보승희, 뻔뻔함 최강자들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다음과 같은 탄식이 나온다. 테스형, 왜 점점 뻔뻔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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