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박진·추경호 등도 개각설 있으나 1차 개각에선 배제 가능성 높아

권영세 통일부 장관(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용산 대통령실의 개각 플랜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여권을 중심으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여의도 복귀설이 파다한 가운데, 정가에서는 국회의원 출신 국무위원들의 총선 출마와 국회 복귀 여부 등과 관련해 각종 가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프랑스·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귀국 후 권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등 주요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 대한 순차적 개각을 단행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을 10개월여 남겨둔 가운데 권 장관이 이르면 이달 대통령실의 부분 개각에 따라 여의도로 복귀,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 장관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자 복심으로 꼽히는 핵심 측근 인사다. 지난 대선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물러난 뒤 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 통일장관으로 지명돼 내각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하고 있다.

그는 또 내각 수장인 국무총리 후보로도 하마평이 돌았을 정도로 현 정부에서 장기 중용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권 장관이 내각에 머물러 있기엔 정치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 권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 민심이 지난 이태원 압사 사고 등으로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면서다.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구로 용산구를 꼽고 있다. 수도권에서 총선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지역구 관리 차원에서라도 권 장관의 국회 복귀가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내부 의견도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권영세 장관이 지역구로 돌아와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많았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격전지가 될텐데, 현 정부의 심장인 용산은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라며 "용산구청장의 이태원 참사 후속 대응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지역 민심도 적지 않아 (권 장관이) 총선 전에 이를 수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이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 내부 상황에 밝은 여권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개각 0순위로 권 장관이 지목되고 있는 것.

이 밖에 원희룡·박진·추경호 장관 등도 개각설이 끊이지 않지만 이들까지 1기 개각 대상에 오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박 장관과 추 장관의 경우 지역구가 각각 보수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을, 대구 달성군인 만큼 여의도 복귀가 그리 시급하지는 않다. 원 장관의 경우도 현재 국토부에 중대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당장은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으로선 그간 대폭 개각설에 선을 그어왔던 만큼, 순방 이후 부분 개각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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