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노조 “책임, 변명과 회피로 일관”
계원예대 “특별한 입장 없다”

계원예대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 [박정우 기자]
계원예대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권창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주최 측인 교수노조는 권 총장의 무능과 독선을 비판했다. 단체 및 임금협약 관련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지만, 체결을 무산시켰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19일 계원예대 교수노조는 서울시 중구 쌍림동 ㈜파라다이스 빌딩 앞에서 권 총장의 파면과 대학의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는 “계원예술대학교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라는 정의당 경기도당의 현수막도 걸렸다.

계원예대 정상화를 촉구하는 정의당 현수막. [박정우 기자]
계원예대 정상화를 촉구하는 정의당 현수막. [박정우 기자]

교수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세 차례 조정 회의를 걸쳐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 합의에 어렵게 도달했지만, 대학 측이 일부 조항의 문구 수정을 이유로 체결식을 일방적으로 결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노위에서 어렵게 합의한 조정을 불이행하고, 대학 당국도 조정 불이행 및 임금체불을 인정하면서도 책임 있는 집행에 대해서는 변명과 회피로 미루고 있다”라며 “대학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적 관계를 모색하고자 노력했으나 학교는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갔다”라고 비판했다.

입장 없는 ‘계원예대 법인’

지난 5일 계원예대 교무학사지원팀 관계자는 일요서울 취재진에게 “결론적으로는 중노위 조정안을 불이행한 게 맞다”라며 “중노위 조정안이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조정안을 토대로 합의문을 작성해야 하는 내부적 문제가 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어 임금 체불과 관련해서도 “2022년 인상분이 체불된 것은 맞아 이후 지급했으나, 2023년도 임금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인상분 유무와 관련 (교수노조와)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 정리되지 않아, 급여 부서에서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계원예대 법인팀 관계자는 취재진의 ‘총장 사퇴와 관련 학교법인의 구체적인 입장’에 관한 질의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재차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도 없는가’ 물었으나,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교수노조 측은 끝으로 “현 사태는 학교법인 계원학원 이사회와 ㈜파라다이스의 책임이며, 총장을 즉시 파면하고, 민주적인 절차로 총장을 선출함과 동시에 대학정책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여전히 계원예대와 교수·교직원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계원예대 정상화 촉구 집회. [박정우 기자]
계원예대 정상화 촉구 집회. [박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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