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핵심 근거로 주장하는 제1원전 내부 부지 부족도 확인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항의 방문 입장 발표를 하는 중인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운데),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맨 오른쪽), 강은미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태스크포스(TF) 단장 [뉴시스]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항의 방문 입장 발표를 하는 중인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운데),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맨 오른쪽), 강은미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태스크포스(TF) 단장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정의당 의원들이 현해탄을 건너 후쿠시마를 방문한다. 정의당은 이틀간의 일정을 통해 일본 내 야당 의원들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논의하고 향후 연대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만큼 국제적 연대는 일본의 여론을 환기하는 것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이은주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강은미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태스크포스(TF) 단장 등은 일본 사회민주당의 초청을 받아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일본을 방문한다. 

배 원내대표는 출국을 앞두고 2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일본 내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고, 반대하는 의원들과 시민단체도 많은 상황에서 한일 간의 연대를 통해 후쿠시마 방류를 반대 저지하기 위해 일본 방문을 계획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정의당 방문단은 후쿠시마 방문 당일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의원모임 간담회 ▲일본 사민당과 도쿄전력 항의 방문 및 기자회견 ▲일본 시민단체 간담회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특히 일본 내 의원모임 간의 간담회에는 오오추바키 유우코 사민당 참의원 등과 함께 아베 토모코 일본 입헌민주당 중의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모임에는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의원들도 소속된 만큼 일본 내 여론을 환기하는 효과도 클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아베 토모코 중의원의 경우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방류 저지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오염수 처리를 두고 해양 방류가 아닌 시멘트·모래 등을 사용한 고체화 방식을 주장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국제적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정의당 측도 이날 일본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오염수 방류 반대에 대한 국제 네트워크 결성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그 뒤 정의당은 24일 ▲방사능 연구 전문가 간담회 ▲후쿠시마 제1원전 항의 방문 ▲'일본 전국 원전 반대운동 참가자 방류 항의 모임' 집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강 단장은 22일 출국 전 입장 발표를 통해 "일본의 도쿄 전력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전제가 더 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라며 "사민당 측에서는 충분하게 더 보관할 장소가 있다고 보고,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에 들어가서 그런 장소를 좀 보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래서 저희 정의당이 함께 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원전 소관 부처장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후쿠시마 어민들과 만나서도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처리수의 해양 방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라며 "폐로를 진행하면서 어업을 계속해 양립해 갈 수 있도록 대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내 시민단체들도 제1원전의 부지가 부족하다면 제2원전 등과 같은 타 부지에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제산업성은 제1원전 외 부지로의 수송 과정의 위험성과 오염수를 보관할 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힘든 점을 들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따라서 정의당이 24일 방사능 연구 전문가 2인과 함께 제1원전 부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사실관계 확인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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