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근로자의 안전 지킴이라는 신념으로 업무 갈등 대화로 풀어나가”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미래 전망이 밝은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위험물기능장을 꿈꾸는 10·20대 청소년들의 멘토로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병준 위험물기능장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생산지원 2팀 선임과장으로서 현재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 34년 차 근무 중이며, 1964년생이라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30년 세월 동안 생산 업무 담당이었다가 4년 전부터 현장 안전관리 담당자로서 안전 작업 허가 업무를 맡아 화기 작업이나 밀폐 공간 작업 부문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 위험물기능장 이외에 여러 개의 기능장 자격증을 보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개의 기능장 자격증을 따는 것만 해도 ‘하늘의 별 따기’라던데 그렇게 여러 개의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위험물 기능장은 위험물을 취급 관리하는 최고의 자격증입니다. 회사 업무상 기능장 자격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업무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다른 직원과 후배들에게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납사 원재료 및 완제품의 대부분이 위험물이거나 고압가스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납사의 완제품은 에틸렌 프로필렌 BTX EO/EG B.D로 분류되고 있고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가스기능장, 위험물기능장, 에너지관리기능장, 배관기능장 등 4종류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맡은 업무와 연관 있는 산업안전기사, 건설안전기사 자격증은 3~4년 전에 취득했습니다.

- 업무를 보시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업무상 특별한 애로는 없지만, 허가 업무를 하다 보면 작업 부서 및 소관 부서 담당자들과 안전 작업의 준비 등에 관한 미흡한 사항이 있을 때 서로의 입장 차이로 다툼이나 갈등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난 후에는 회사 안전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으므로 대화로 설득하고 미비한 작업 준비가 있으면 허가가 되지 않는다는 평소의 규칙 때문에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오랜 근무 경험으로 모든 직원을 두루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며 회사와 근로자의 안전 지킴이라는 신념으로 업무의 갈등이 있으면 대화로 풀어나갑니다. 해결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과 생산 설비 등의 지식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 LG화학에 이어 대한유화가 동종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산업 내 위치가 안정성 부문에서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으로서 그러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셨나요.

▲우리 회사는 올해로 창립 53주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한유화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져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경영혁신과 꾸준한 연구개발, 특히 안전 조업과 안정운전 등 안전한 직장을 기업 최고 가치로 여기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와 함께 전 사원이 하나 되어 무재해 1000만 인시를 달성하는 등 안전한 직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현장 안전관리 담당자로서 제가 맡은 부서에서 작업 안전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연구하고 살피는 안전 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근무하는 셈입니다.

- 위험물기능장 자격증 시험은 까다롭고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취득 후 사회적인 대우는 어떠한 편인가요.

▲위험물 분야에서 최고의 자격증입니다만. 사회적으로 대우는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위험물 취급업무가 많은 만큼 저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자 가스와 위험물 기능장을 취득했습니다. 회사에서는 가스나 위험물 분야의 경우 기능장 하위의 기능사나 산업기사 등의 자격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근무 경력이 7~9년 지난 경력사원이 자격요건이 충족돼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만족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장기간 직장생활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 위험물기능장으로서 현재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이신데, 맡으신 직무를 수행하며 보람과 기쁨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오랫동안 회사에 근무한 결과 저와 함께 회사가 발전해 지금의 종합 화학 회사로 성장한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회사에 단지 입사했을 뿐인데 제 가정과 생활이 회사와 함께 완전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4년 전에 아들이 대학 졸업 후 우리 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해 출퇴근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회사가 승승장구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 회사에서 갑자기 안전사고가 발생할 시에는 어떻게 대처 및 수습하시나요.

▲회사에서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만, 언제나 일어날 수는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빨리 재해자 안전을 확보해 2차 사고로부터 보호해야 하며 원인에 따라 현장 조치해 사고의 확대를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사고 후에는 동종의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및 보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 위험물기능장의 직업적 미래 전망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우선 젊은 취업준비생은 위험물기능사와 산업기사 등의 취득으로 석유화학 회사의 취업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토록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으며, 입사 후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다 보면 상위의 위험물이나 가스 등의 기능장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돼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회사에서 근무하실 때 신념이나 소신은 무엇이고, 그것이 형성하게 된 계기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제가 맡은 안전 작업 허가 업무 수행 중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도록 살피고 확인해 안전한 대한유화를 정립시키는 것이 곧 회사의 발전을 돕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각자가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모든 목표가 달성돼 가정생활 또한 윤택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 마지막으로 위험물기능장을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젊은 세대 여러분, 적극적인 회사 생활과 함께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나 노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키워갈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항상 회사의 발전이 개인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해 안정적으로 목표를 이뤄나갈 때 좋은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고 윤택한 가정생활도 영위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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