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신고로 국민권익위원회 심의 거쳐 경찰청에 이관된 상황

고양시의회 김수진 의원(국민의힘, 일산3동 · 대화동) 사진
고양시의회 김수진 의원(국민의힘, 일산3동 · 대화동) 사진

[일요서울|고양 강동기 기자] 고양시의회 김수진 의원(국민의힘, 일산3동 · 대화동)은 고양시체육회가 운영하는 ‘고양시 유소년 축구교실’의 지도자 채용 과정에서 채용 점수가 조작되었다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고양시체육회 행감에 나선 김수진 의원은 질의에서 “자격 요건에 미충족하는 지원자는 채용한 반면, 오히려 자격 요건에 충족하는 지원자는 떨어뜨렸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고양시 유소년 축구교실’은 고양시체육회가 사회 배려대상(법정 저소득층, 다문화, 다자녀) 유소년을 위해 전문 지도자를 채용하여 축구에 대한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3년 3월 31일부터 4월 12일까지 모집공고를 통해 2차례에 걸쳐 총 8명의 지도자 채용을 마쳤다.

지도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모집 요건으로 ▲문화체육관광부 2·3급 생활체육지도자 축구 자격증 소지자, ▲1·2급 생활체육지도자 축구 자격증 소지자, ▲1·2급 경기지도자 축구 자격증 소지자, ▲1·2급 전문 스포츠 지도사 축구 자격증 소지자, ▲대한축구협회 P, A, B, C, D급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 중 최소 하나의 요건에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채용 합격자 8명 중 2명은 해당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자격 요건 미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자격 요건에 충족하는 채용시험 최고점자의 점수가 고양시체육회 회장의 지시로 조작되어 탈락했다는 증언이 이날 감사장에서 나왔다.

행감장에서 김 의원의 질의를 받은 고양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심사위원회의 면접을 통해 해당 지원자가 81.3점으로 1등의 점수를 받았고, 이를 체육회 회장님에게 보고했지만, 고양시 축구협회 전무이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빼라고 지시했다”며, “성적을 조작한 것을 보고 드린 뒤, ‘빼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빼’라고 말했다”고 증언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채용 공고상 ‘고양시 종목단체 동호인’은 채용우대 사항이지만, 오히려 고양시 종목단체 동호인에 속하는 ‘고양시 축구협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채용에서 배제된 것이다.

현재, 채용 조작 의혹 피해자의 신고로 국민권익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찰청에 이관된 상황이다.

이번 고양시체육회 채용 조작 의혹을 파헤친 김수진 의원은 “고양시체육회가 민선으로 들어서면서 폭넓은 자율성이 확보된 만큼,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더욱 막중하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체육회 권리와 의무를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정의롭고 투명하게 행사해 줄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고양시체육회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내용의 결과를 끝까지 면밀하게 살필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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