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동결• 中 리오프닝 효과 본격화…하반기 점진적 회복 전망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뉴시스]

실적 한파를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올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주목된다.

3분기 전기요금 동결로 원가 부담을 덜게 된 현대제철은 하반기부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의 철강재 감산 정책 또한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현지 철강재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철강 가격 상승이 국내 철강 가격 상승 흐름으로 이어져 국내 철강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최근 현대제철에 대해 철강 시황 반전 구간에서 가장 부담 없이 매수할 수 있는 철강 종목이라고 평가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유지했다.

대신證 “철강 시황 반전 구간서 부담 없는 매수 추천”

현대제철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6조6738억 원, 영업이익은 53.4% 감소한 3827억 원, 영업이익률은 4.4%포인트 내린 5.7%로 전망됐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는 시장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분기 판매량은 508만 톤 내외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스프레드 마진 역시 고로는 톤당 1만 원, 전기로는 톤당 3만5000원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절기 전기요금 인상이 비용 증가로 연결됐으나, 판매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개선 효과가 약 500억 원 내외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봉형강 판매 증가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기인하며 국내 건설 착공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중기 수요는 하락이 유력하다”면서도 “반면 계열사향 자동차강판 수요가 상당히 좋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점을 고려하면 판매 믹스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신증권은 글로벌 철강경기 회복 지연과 봉형강 중기 수요 우려로 인해 현대제철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 5.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2배에 머물고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여전히 중국 정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최근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중국 철강가격 및 원재료 가격 반등이 관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證 “원재료비 부담 완화…2분기도 수익성 회복 중”

앞서 유안타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2분기에도 수익성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제철의 2분기 제품 판매량은 503만 톤으로 전분기 대비 7% 증가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500만 톤대를 회복할 것”이라며 “판재류 제품의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 및 조선향 수요가 개선되고 부진했던 가전향 수요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봉형강류 제품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전분기 대비 판매량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평균판매가격(ASP) 측면에서 열연 및 후판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인상이 예상된다”며 “냉연은 지난 1분기 중 가격 인하가 단행된 차강판의 영향을 받아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봉형강류 전체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스크랩 투입원가 하락에 따라 판재류와 마찬가지로 스프레드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건설업 수요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봉형강류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전력비 상승 등의 우려가 있지만, 판재류는 전방산업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하반기 중국 철강산업 공급 축소와 수요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큰 폭의 판매가격 인하가 이뤄진 차강판은 현 수준의 원재료 가격 감안 시 하반기 판매가격 인상이 어려워 보이지만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판재류 원재료 투입원가가 하락한다면 차강판 판매가격 인상이 없더라도 스프레드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분기 이후 원재료비 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3분기 원재료(철광석,원료탄) 투입 원가는 1분기와 유사하고 4분기는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4~5월 중국 내수 철강제품 가격 하락이 3분기 제품 판매단가에 영향을 미치며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되지만 4분기는 제품 판매단가가 원재료비 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며 스프레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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