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발암물질 분류 가능성…. 광동제약 "비타500은 무관"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국내 식품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소비자들도 동요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저열량 열풍이 불면서 설탕 대신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를 넣은 무설탕 음료나 사탕 등이 인기를 끌어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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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최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B군은 인간 혹은 동물실험 결과가 제한적인 경우를 의미한다. 담배, 우레탄 등이 속한 A, 2A군보단 단계가 낮다.

국내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 대표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3종(라임·망고·블랙) 세트가 있다. 페닐알라닌이 함유된 아스파탐을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등의 감미료와 함께 사용한다.

아스파탐은 막걸리 제조에도 자주 쓰이는 재료다. 서울장수 생막걸리나 국순당 생막걸리 지평막걸리 등 대표 제품에도 아스파탐을 사용한다. 막걸리에는 유통기한을 늘리고 단맛을 진하게 내는 데 아스파탐이 활용된다.

처음처럼, 진로 등도 소주 제품에 제로슈가 버전을 출시하며 경쟁 중이다.

- 소량 먹어도 문제 vs 소량은 문제없다.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지정 예고됐단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적정량 이하로 섭취하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과 함께, 찜찜한 물질은 아예 기피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나온다.

음료·주류제조사들도 사안이 알려지자, 자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자사의 아스파탐 함유 제품을 조사하는 한편 대체 원료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1일 광동제약은 보도자료를 내고 "건강 드링크 비타500 및 비타500 제로는 WHO가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 예정인 인공감미료 아스파탐과 무관하다"며 "해당 제품뿐 아니라 당사의 다른 음료 제품에도 아스파탐은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공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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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 3월 선보인 '비타500 제로'는 기존 비타500에 함유된 비타민C(500㎎)와 상큼한 매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류와 열량 함량은 0으로 설계해 건강함을 배가한 제품이다"고 말했다.

앞서 코카콜라의 닥터 페퍼 무설탕도 아스파탐을 사용했다가 최근 대체 감미료로 대체했다. 유통 소비기한이 남은 제품들이 시중에 깔려있어 소비자들이 현재도 구입할 수 있다.

막걸리 업계는 아스파탐이 그동안 미 FDA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승인 받아온 안전한 식품 첨가물인 만큼 제조사별로 따로 대응하기보다는, 공동 대응 기준을 마련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대응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는 아스파탐에 대한 입장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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