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환경 개선 ‘올바른 식습관’ 관리 관건

 

‘자가면역질환’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아직 생소하고 치료과정이 어렵게 여겨지는 질병이다.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도 많지만, 원인불명으로 제대로 진단받거나 치료받지는 못하고 그냥 고생만 반복적으로 하는 환자가 더 많다.  

환자 대부분은 요즘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한 것 외에 크게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 같은데, 나쁜 생활습관도 없이 건강관리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다고 호소한다.

각종 검사와 치료로 여러 병원을 다녀보고 대학병원까지 가봤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진통제나 항생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는다.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좀 괜찮아졌다가 만성 증상이 계속 반복된다.

이러한 여러 증상들은 면역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장기와 조직에 자가 면역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질환의 종류는 증상이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이지만,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결합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짐작하며, 대증치료만이 시행될 뿐이다.
현대사회는 잘못된 식습관과 각종 오염물질로 인해 많은 병이 발생하고, 또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내 몸에 부담을 주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교란시킨다. 세균·바이러스·곰팡이·미세먼지 등 과 같은 나쁜 외부 자극이 들어왔을 때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기전이 면역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충분한 휴식과 영양가 높은 식사를 통해 나의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것과 같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잘 낫지 않는 등 건강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면역 기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가 가장 최적의 건강 상태인데, 면역기능이 과잉 반응하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먼지·꽃가루·갑각류 등 대부분의 사람에게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외부 자극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알레르기 질환이며, 반면에 자기 자신을 침입자로 인식하여 면역시스템이 내 몸을 과잉 공격하게 되면 염증과 손상을 일으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한다.

자가면역질환이 일어나게 되는 면역의 과잉반응을 한의학에서는 ‘혈열(血熱)’, ‘담음(痰飮)’, ‘어혈(瘀血)’, ‘허열(虛熱)’ 등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면역의 과잉반응을 해소하는데 오장육부 중 간, 담, 대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한의학에서는 간, 담, 대장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상한론(傷寒論)’에 수록돼 있는 대시호탕과 대함흉탕을 효과적으로 꼽는다.

대시호탕은 간, 담에 작용하여 몸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몸을 순환시키는데 효과적인 처방이며, 대함흉탕은 수음(水飮)이 가슴과 옆구리에 정체된 수결흉(水結胸) 등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한의학적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약침, 한약, 침, 추나 등 다양한 한방치료로 담음이나 어혈처럼 몸속에 쌓여있는 찌꺼기를 해소하고, 오장육부를 소통시켜 신체 순환을 잡아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질이 개선되고 신체 밸런스를 맞춰줌으로써 면역체계가 과잉반응하지 않고, 염증도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자가면역질환에 있어 장누수증후군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분 흡수를 담당하는 장에는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장점막의 세포나 조직에 염증이 생겨 틈이 벌어지는 장누수증후군은 그 누수된 틈으로 세균이나 독소, 바이러스가 혈류로 침투하게 되면서 소화 장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장 환경을 개선시켜 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글루텐을 제거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정제된 흰 밀가루로 만든 모든 식품이 해당된다. 우유에 들어있는 카제인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며, 술, 카페인, 진통제나 항생제 등의 약물도 조심해야 한다.

장누수증후군이 있으면 오염된 피가 온몸을 돌면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식생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장기간 누적될 경우에는 자가면역질환의 치료가 원활하지 않다.

불규칙한 생활이나 과로, 피로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면역세포를 교란시켜 면역 체계가 과잉 반응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정상적인 면역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올바른 생활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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