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이끌 새 수장에 류진(65) 풍산그룹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이날 류 회장을 적임자로 보고 5개월간 공백 상태인 전경련 회장직을 요청했으며 류 회장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류진 회장 [뉴시스]
류진 회장 [뉴시스]

류 회장은 현재 풍산 대표이사 회장이다. 아버지 류찬우 창업주의 뒤를 이어 풍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1958년 3월5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류찬우 풍산 창업주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별세 이듬해인 2000년 회장에 올랐다.

지식백과 '나무위키'에 따르면 풍산은 (주)풍산홀딩스를 주축으로 하는 금속/방산 특화 기업집단이다.

1968년 10월, 일본에서 무역업을 하던 류찬우 창업주가 '풍산금속공업'을 세운 게 기원이다. 초기에는 동판이나 동 파이프 같은 신동 제품류를 만들면서 1970년 7월 경제 공업화 5대 핵심 업체로 지정돼 동전을 한국조폐공사에 납품하거나 수출했다.

1973년 3월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총알 같은 탄약류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1978년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그러나 1987년 노동자 대투쟁 후 1989년 초 안강공장 총파업으로 248억 원의 적자를 내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해 3월 (주)풍산으로 상호를 변경해 이미지 쇄신을 시작했다. 1991년에 풍산정밀을 세워 반도체 부품사업을 개시했고, 1992년 5월 풍산기계를 설립해 기계산업에 진출했다.

한동안 풍산은 방산 등과 관련된 전문화 확장방식을 채택하며 안정을 꾀했는데, 1997년 미국 머스코 사와 합작해 머스코풍산을 세우면서 조금씩 사업다각화를 하기 시작했다. 2008년 7월에 기존 (주)풍산이 '풍산홀딩스'로 출범되면서 지주회사 총괄구조가 됐고, 2011년 서울 충정로3가에 신사옥 '풍산빌딩'을 준공해 자체 사옥을 처음 가졌다.

류 회장은 지난달에도 재계 주요 인사들과 나란히 선진국 대통령들과 만남을 가져 주목받고 있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남에 류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8명의 그룹 회장단이 참석했다.

미국 정·재계와 친분이 깊어 '미국통'으로 평가받는 류 회장의 인맥이 프랑스로 확장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류 회장의 미국 정계(보수 공화당 계열)와의 연줄은 단순 연줄 아니라, 미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국에서 미국통인 류 회장을 미국 순방에 데리고 갈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 공장 준공식에서의 인연 탓에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자와도 친분이 있다. 

학교법인 병산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안동 풍산고등학교에도 두 부자가 모두 다녀갔다. 201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 때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것도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고 한다.  

류 회장은 추도식 당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간의 환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 이전인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찬에 참석했다. 당시 류 회장은 자리 배치도 주빈석과 가까운 쪽에 이재용 부회장, 허창수 회장과 함께 앉아 주목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