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학저널 “기후불안 84%, 부정적 영향 45%”
환경부 “재난 피해 지원은 있지만, 기후우울증은 아직”

유엔환경계획은 키르기스 공화국이 석탄 사용을 줄이고 환경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있다. [UNEP]
유엔환경계획은 키르기스 공화국이 석탄 사용을 줄이고 환경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있다. [UNEP]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 확산이 잦아지고 있다. 더불어 환경오염에 의해 ‘기후우울증’ 등을 앓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모기 등을 매개로 하는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다양한 외래종 벌레들이 나타나는 등 이상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기상·기후재난과 대기오염은 주로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지지만, 최근에는 정신 질환 증가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 ‘기후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후우울증이 미치는 영향은?

‘기후우울증’이란 기후위기가 자신과 주변인을 비롯해 국가와 인류에게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 아래 불안과 우울감 등을 느끼는 것이다. 약 10여 년 전부터 심리학계에서는 ‘기후불안(Climate anxiety)’에 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7년 미국심리학회는 ‘기후우울증’을 규정하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제6차 평가주기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세계 인구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Lanset)’에 기고된 논문 ‘어린이와 청소년의 기후 불안과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한 그들의 믿음: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4% 이상이 기후불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어 45% 이상이 기후변화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환경부 “재난 피해의 경우는 지원”

환경부 기후적응과 관계자는 일요서울 취재진에게 “환경부는 기후위기적응대책을 통해 재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 등 정신적 질환 치료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우울증의 경우 재난 피해를 입지 않았어도 정신적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인데, 정부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다루고 있지 않다”라며 “재난 피해 정신적 질환 치료 지원의 경우 상담사가 직접 방문하는 형식이다”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신체적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적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회경제적 손실이 큰 시급한 문제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항간에서는 대기오염의 확산으로 기후변화가 잦아진 만큼 국가 차원에서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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