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 달러 투자…베트남 자딘그룹과 협약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신흥식 SHS글로벌 회장(오른쪽)과 Gia Dinh그룹 응엔치충 회장(왼쪽) [제공 ㅣ SHS글로벌]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신흥식 SHS글로벌 회장(오른쪽)과 Gia Dinh그룹 응엔치충 회장(왼쪽) [제공 ㅣ SHS글로벌]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국내 투자 및 사업전문회사인 SHS글로벌(회장 신흥식)이 지난 6일 베트남 자딘(Gia Dinh)그룹  (회장 웅엔치충)과 베트남 현지 '태양광 필름 봉지재 생산공장 합작투자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SHS글로벌은 베트남 내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SHS글로벌은 지분투자와 금융 조달, 설비 등 기자재 선정과 원료 공급 및 수출 등을 담당하고, 베트남 자딘 그룹은 지분투자와 부지 제공, 인허가 승인, 현지 공사, 생산 제품 현지 판매 등의 역할을 맡기로 했다.

SHS글로벌은 LG화학에서 생산하는 고부가 합성수지이며 태양광필름의 핵심소재인 POE제품의 공식 해외 판매 협력파트너로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기반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태양광 소재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 25년 하반기 가동 목표, 1차 5GW 규모 태양광 필름(*Photovoltic Encapsulant) 봉지재생산...2030년까지 연산 50GW 규모로 사업 확장

- 베트남 사업을 교두보로 캄보디아 등 동남아 및 미국 시장 등으로 태양광 사업 지속 확장 


신흥식 SHS글로벌 회장은 지난 6일 베트남 호찌민 자딘그룹 본사에서 웅엔치충 자딘그룹 회장과 만나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신 회장은 "이번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태양광 발전사업의 중요 설비인 태양광 모듈의 내구성과 발전효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소재인 태양광 필름 봉지재(보호필름)의 베트남 현지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우선 4000만 달러(약 520억 원)를 투자, 연산 5GW 규모의 태양광 봉지재 공장을 2025년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또 2030년까지 누적 기준 연산 50GW 규모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 사업은 80% 이상 중국에 집중된 세계 태양광 공급망 시장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베트남 국빈 방문과 연계된 사업이며 한국·베트남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SHS글로벌 측은 전했다.

유태석 사장은 "SHS글로벌은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활용, 베트남 유망 파트너사와 전략적 제휴한 사업으로서 지속 확장할 수 있는 유망사업"이며 "베트남 사업을 교두보로 하여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 및 미국 시장으로 대한민국의 태양광 공급망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내구성과 발전효율성 모두 뛰어나

SHS글로벌은 LG화학의 고부가 합성수지 제품인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의 글로벌 판매 협력 파트너사다. SHS글로벌은 LG화학의 POE 제품에 대해 해외시장 판매 협력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  가치사슬 중 미드스트림(태양광모듈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필름용 POE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딘그룹은 베트남 내에서 태양광발전 시공 사업을 하고 있다. 또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신발 브랜드의 현지 생산 및 베트남 내 부동상 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 2023년 4월 국내 SEP 협동조합과 약 2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빈딩성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 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과 협력이 활발한 베트남 그룹사다.

두 회사가 투자하는 태양광필름 봉지재는 태양전지 셀을 캡슐처럼 봉합해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태양광 모듈에서 내구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자재로 꼽힌다.

전 세계 태양광 봉지재 시장 규모는 연평균 13% 이상 급증하는 시장이다. 현재 전 세계 태양광 봉지재 시장의 1~3위 기업이 모두 중국 기업으로, 1위 기업인 퍼스트사만 세계 태양광 봉지재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기존엔 EVA(Ethylene Vinyl Acetate)가 주된 원료로 쓰였지만, 최근엔 친환경 고부가 소재인 POE 사용이 늘고 있다. POE는 태양광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가진 합성수지다. POE는  태양광 필름으로 쓰였던 EVA 대비 발전효율 확보에 유리하며 수분 차단 등에서 고효율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밀도가 낮고 탄성이 높으며 충격강도 역시 우수하다.

글로벌 석유화학 컨설팅 업체 넥산트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POE 시장 규모는 연 6.9%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규모는 63억 달러(약 8조4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 POE시장 대기업도 뛰어 들어

한편 대기업들도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확대해 미래의 캐시카우로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POE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시장이 확대되면서 석유화학 업계가 POE(Polyolfin Elastoer) 등 태양광모듈용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POE 제품을 고부가사업으로 2021년부터 연간 10만 톤 규모의 POE 생산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며 2023년 말 증설 마무리 예정이다. 완공 시 LG화학은 세계 2위 규모인 연산 38만 톤의 POE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진다.

lg화학에서 생산하는 태양광필름용 poe 제품 [제공 :  SHS글로벌]
LG화학에서 생산하는 태양광필름용 poe 제품 [제공 : SHS글로벌]

한화솔루션과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최근 POE 파일럿 공장을 완공했고, 시험생산을 거쳐 향후 연간 10만 톤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현재 21만 톤 규모의 SK지오센트릭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과 2024년까지 POE를 30만 톤으로 증설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관련 소재의 경우 고부가가치 사업에 들어가기에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화학사 입장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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