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부문 마진 회복 더뎌”…목표가 하향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진출에 주가는 ‘강세’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기초소재 사업 부진 등으로 2분기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2.44% 오른 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SK디앤디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에 진출하고 태양광 발전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조성 중인 수도권 산업단지에 20㎿(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4만7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한다.

한화솔루션은 수도권에서 개발 중인 산업단지와 분산 전원 사업이 가능한 사업 부지를 활용해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또한 SK디앤디와 태양광발전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공동 개발과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성장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이익 중심이 케미칼 부문 등 석유화학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성장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다소 낮은 마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한화솔루션이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프로젝트에서 약 1000억 원 규모의 매출액과 전기비 다소 낮은 마진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1분기 매각 발전 프로젝트는 초기 프로젝트로 수익성이 높아 전기비 부문 영업이익률을 5.6%포인트 증가시키며 부문에서 1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분기 매각된 발전 프로젝트는 1분기와 달리 마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듈 판매와 달리 발전 프로젝트의 경우 건별 진행 및 매출 인식 시점에 따라 매출액 및 이익의 변동이 타 부문 대비 다소 큰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이 1분기 실적에서 공유한 2분기 전망과 유사하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에 따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매출액은 약 2조97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2320억 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목표가도 5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낮췄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케미칼 부문은 폴리염화비닐(PVC),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등 주요 제품이 1분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고, 첨단소재의 경우 마진이 증가하면서 2분기 실적이 견고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태양광 수익성 강세 지속 전망…“과도한 저평가”

삼성증권 역시 17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기초소재 사업 부진에 따른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6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2265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10% 밑돌 전망”이라며 “업황 부진으로 인한 기초소재 이익 부진과 태양광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감소 영향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 가격 약세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수익성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7월 한국 태양광 모듈 수출 단가는 2분기 평균 대비 20% 하락했지만 원재료 웨이퍼 수입 단가는 동기간 36% 급락했다”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7배로 태양광 사업 적자를 기록하던 2022년 초 수준까지 도달했기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현 주가는 모듈 가격 하락과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 수요 위축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12개월 선행(12M Fwd) 실적을 고려할 때 현저하게 저평가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기존 예상 대비 강하지 않다는 점은 아쉽지만, 여전히 한화솔루션에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수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랠리에도 불구하고 2025년 기준 미국 내 모듈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도 수익성 방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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