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기 태권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부상”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태권도 심판’을 꿈꾸는 10·20대 청소년들의 멘토로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칙의 아이콘’이자 ‘강서구 세일즈맨’으로 알려진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은 36년간 강서 토박이로서 학교 졸업 후 태권도 심판을 하면서도 화곡본동에서 도장뿐만 아니라 유치원 등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종합학원에서 약 25년간 체육 지도자를 역임했다. 강서에서 최고로 많은 아이를 지도했던 것을 계기로 특채를 통해 공기업 간부직도 맡았었다.

그러나 그 경력을 인정받아 정치계에 입문해 서울시의회 의원직을 수행하며 환경수자원위원장을 겸직했을 때나 국회의원 및 강서구청장에 출마했을 때도 그는 태권도 심판을 놓지 않고 계속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늘 자칭 생활정치 국가대표라고 자부할 만큼 정치에 전력을 쏟으면서도 태권도 국제심판의 수행직무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 (맨 왼쪽)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 (맨 왼쪽)

- 심판관님은 태권도란 어떤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태권도(跆拳道, Taekwondo)는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의 5대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창안되고 발전한 현대 무술이자,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인데요, 발차기를 중심으로 손과 발 그리고 기타 신체 부위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의 철학이 ‘강맹하되 무모하지 아니하며, 신중하되 소극적이지 아니 한다’는 것이거든요. 태권도를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죠. 빠르고 강하게 차지만 신체의 통제를 중시하고 적극적이고 경쾌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회피에 특화된 움직임이 이 철학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 세계태권도연맹은 세계 태권도인들 간의 단결과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세계태권도연맹은 세계 태권도를 대표하는 국제적 태권도 단체예요. 1960년대 전후에 설립된 대한태권도협회 및 국기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태권도 운영에 대해 교섭하는 단체이기도 해요. 그래서 올림픽 태권도에 출전하려면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선수이어야 하는 거예요.

태권도는 현재 세계연맹 및 협회는 물론 여러 연맹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단위가 굉장히 커졌어요. 예전에는 국기 태권도라고 말로만 했었는데, 국기원 원장께서 4년 전에 법적 태권도를 만들었고, 그해 정식으로 국회에서 국기 태권도를 법제화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이 태권도 위상을 높이겠다고 감히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태권도 인구가 엄청 뻗어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의 유럽 등에서 태권도인들이 지역 유지로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

- 태권도는 한국에서 창시되어 세계화된 국제공인 스포츠인데, 앞으로 세계 속 태권도의 전망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태권도가 우리나라 국기이긴 하지만 이제는 세계화되어 세계인의 스포츠로 봐야 해요. 축구나 야구처럼 인기 종목은 아니지만, 이제는 세계인들이 모두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됐으니까요. 지금 세계적으로 태권도 인기화를 위해 경기 룰 등이 개발되는 중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체 구조상 외국인보다 월등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우리가 창시한 스포츠라 해도 우리가 반드시 우월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 세계태권도대회에서 심판하실 때 고충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첫째가 언어죠. 국제심판 자격을 볼 때 영어 테스트도 해요. 그래서 기본적인 생활영어나 태권도용어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없는 점이 애로사항이고 고충이에요. 태권도가 우리나라 스포츠 종목이라 기본 태권도용어는 한국말로 해요. 차렷! 경례! 등은 한국말로 하지만 상대 선수들끼리 분쟁이 붙었을 때 잘못한 점을 설명해줘야 하는 과정에서 모든 표현을 영어로 해야 하잖아요. 그럴 때 잘 소통되지 않으면 크게 난감할 때가 있어요. 그 외에 특별한 고충이나 어려움은 없습니다.

- 태권도를 잘하려면 어떤 능력과 자질이 특히 뛰어나야 하나요.

▲운동선수는 신체적인 조건이나 자질을 타고나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모든 운동선수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본인의 노력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봐요. 특히 태권도는 체급별로 경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체력적인 요소보다는 집중력 있게 혼신을 다해 훈련에 전념하면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 심판관님의 정신적 세계와 삶의 가치관은 무엇이고, 그것이 형성하게 된 계기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즐겨왔지만 꼭 심판이라서가 아니라 저는 공정성에서 비롯한 원칙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원칙과 정직이 제 삶의 가치관입니다.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
김용성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관

- 현재 강서구 토박이로서 강서구를 이끄는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자처하며 강서구청장 출마의 뜻을 밝혔는데요, 태권도 국제심판관이라는 직책 수행 경험이 구청장 수행에 어떤 자양분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심판은 오심을 줄이고 바르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 직무의 기본이에요. 정치도 마찬가지죠. 오심 즉 잘못 판단하면 구민의 삶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바른 정치, 공정한 정치로 구민 곁에서 늘 구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태권도를 했었기 때문에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고 생각해요. 제가 강서지역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도장 및 학원을 운영할 때 정직을 우선가치로 여겼어요. 저는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이라는 5대 태권도 정신으로 아이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항상 제가 먼저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노력으로 이뤄진 성품이 구청장 역할 수행에 많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특히 심판하며 공정성을 지키고자 했던 제 신념이 바탕이 되어 강서구청장직을 수행할 때도 억울한 강서구민이 없도록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전에 국민대 행정대학원 외래교수, 서울시의회 의원 등 여러 요직을 두루 역임했고, 현재는 국제심판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여러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신데, 심판관님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가족들이나 주변의 친한 지인들에게 정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사실 심판으로서 5번째 안에 들어갈 정도로 대회에 자주 불려 나가는 사람이었는데,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으면 그렇게 심판으로 자주 불려 나가지 못해요. 심판들에 대해 조사가 철저하거든요. 물론 미련스럽게 정직한 성품 때문에 불려 나가지 못했던 적도 있었어요.

- 전 서울시의회 의원이었고, 현재는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으로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시는 등 나랏일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십니다. 특별한 정치적인 꿈이 있는 것 같은데, 미래를 향한 진짜 꿈이나 소망은 무엇인가요.

▲강서구청장에 출마하면서도 개인적인 미래보다는 낙후된 강서구를 강남을 넘어서 서울의 최고로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특히 땅이 굉장히 넓은 데다가 청년들이 25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강서구에서 2030 세대가 활발히 움직여 준다면 강서구가 한국에서 제1의 도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어떤 특정한 사람들, 특정한 당에서 운영했던 강서구가 젊은 세대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현재 강서구에서 마곡이 활발하게 발전하는 신도심이라면 굉장히 열악한 환경의 구도심도 있거든요. 저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를 해소해서 빈부격차를 없애고 모두가 잘 사는 강서를 만들고 싶고요. 20년 동안 방치해서 위험한 곳이 많은 구도심을 안전하게 만들고 싶어요. 즉, 모두가 잘 사는 강서를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 마지막으로 국제심판관을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태권도가 인기 종목이 아니라서 굳이 심판을 꿈꾸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단지 심판을 동경하는 사람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태권도 심판은 일반 종목처럼 학습해서 되는 게 아니고요. 일정한 단을 따야 해요. 우리 한국 사람들은 4단 이상 돼야 하고 지도자가 돼야 심판이 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열심히 배워서 지도자가 되어 심판으로 진출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희망이에요.

모든 사람이 인생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다고 말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인생에는 끝까지 살아내는 ‘과정’과 ‘성공’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힘들다면 ‘과정’이에요. 그것을 거름 삼아 무기로 만든다면 우리는 끝까지 살아내어 결국 성공 가도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기회를 잡으려면 많은 경험과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국제심판을 꿈꾸는 청소년 여러분들도 제가 조언한 말들을 마음에 잘 새겨서 모든 일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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