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행 중 오류 및 멈춤 현상...대형사고 가능성도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BMW가 생산하는 전치가 일부 차종에서 통합충전장치 오류 문제가 지속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한 제보자의 내용을 토대로 해당 문제가 주행 중에 발생하면 멈춤 현상 등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CCU 문제로 충전 중 오류가 발생한 IX3 차량 [BMW 차주 A씨가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제보한 자료 중 일부]
CCU 문제로 충전 중 오류가 발생한 IX3 차량 [BMW 차주 A씨가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제보한 자료 중 일부]

지난 11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IX3 차주 A씨는 충전이 필수로 뒷받침돼야 하는 전기차임에도 충전이 중간에 끊어지거나 지속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보내왔다.

A씨는 지난달에도 도로 위에서 ‘구동장치 결함’이라는 내용의 경고와 함께 주행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이어 변속이 되지 않는 ‘동력 상실’ 문제가 나타나 서비스센터에 차를 입고했다고 한다.

BMW 전기차 소유주가 모인 카페에서도 A씨와 동일한 증상을 지적하는 사례는 더 있다.

지난 4월 BMW IX3를 구입한 B씨는 총 주행거리가 4600㎞에 불과한 데도 주행 중에 구동장치 결함 경고 메시지가 떠 불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문제가 발생한 차량에만 CCU를 교체해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동력상실이 주행 중에 발생하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안전에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CCU는 충전을 위해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거나, 고속 충전·완속 충전 모두 가능하도록 관리하는 통합 모듈로 파나소닉에서 제조하고 있다. 동력 상실 문제가 발견된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와 비슷한 부품으로, BMW 전기차에는 고전압 배터리 전력을 외부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V2L’ 기능이 없다는 게 차이점이다.

해당 사안은 파나소닉으로부터 문제를 확인하고 BMW가 자체 조사한 결과, CCU 이상으로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장치는 IX3를 비롯해 i4, IX, i7 등 BMW의 주요 전기차종에 탑재된다. 미국에서도 CCU와 관련해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리콜 대상 차종은 IX와 i4, i7 등 약 60대다.

- BMW코리아, 사후 조치로 소비자 불안 해소해야

차주들은 부품 교체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다.

BMW 코리아는 CCU가 배터리 충전 및 전력 분배를 맡는 핵심부품임에도 일반부품으로 분류하고 있고, 보증기간도 2년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이 ICCU를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분류하고, 10년·16만㎞를 보증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소비자주권회의 측은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차량 문제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결함에 대해 BMW 코리아는 CCU가 탑재된 모든 차종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품질 경영에 힘써 줄 것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도 해당 차량에 대해 리콜을 계획 중이다. 25일 전후쯤 시행될 것으로 알려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행 중 멈추면 특히 위험할 수 있어서 곧 리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2989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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