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무릉계곡’

[편집=김정아 기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편집=김정아 기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찾아왔다. 7, 8월은 장마와 더위를 피해 재충전에 들어가는 시기다. 기상청은 고온 다습한 기온이 이어지는 여름을 예고했다. 풍광이 드리워진 계곡을 찾아 멋과 여유를 찾고 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시기를 맞아 일요서울에서는 풍류가 깃든 국내 계곡 여행지를 선정했다. 이번 호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신선놀음하기 좋은 ‘동해 무릉계곡’이다.

강원도 동해는 청량한 물소리와 더불어 풍류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녹음이 짙어지는 7월이 시작할 때쯤 무더위를 식혀줄 거대한 기암괴석과 장쾌한 폭포의 전광이 펼쳐지는 동해 무릉계곡은 호랑이가 건너다 빠졌다는 전설을 가진 곳이다.

도연명의 산문 도화원기에서 등장하는 깊은 산속에 숨은 낙원을 의미하는 무릉은 인간계와 선계의 경계를 이루는 듯한 장중한 산세를 자랑한다.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너럭바위에 올라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고 있으면 속세의 한탄과 신음은 절로 사라지는 듯한 감명을 받는다. 과거 숱한 묵객이 머물다 무릉반석의 아름다움을 암각에 새겼다. 암각서 가운데 조선 명필 양사언의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을 으뜸으로 꼽는다.

무릉반석 주변에는 역사적인 흔적을 지닌 장소가 존재한다. 일제강점기 향교가 폐교하자 유림이 일어나 계를 조직하고 기념정각을 세우려 했으나 일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해방 이후 후배 계원들이 금란정을 세워 그 뜻을 기렸다. 특히 무릉반석 부근 표지판에는 단원 김홍도의 그림이 눈에 띈다. 김홍도는 정조의 명으로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화폭에 담아 금강사군첩에 실린 무릉계를 무릉계곡에서 그렸다.

여기에 무릉반석 주변에는 유서 깊은 고찰이 남다른 기품을 풍긴다, 나라에서 물과 육지에 홀로 떠도는 넋을 위로하는 수륙재를 성행한 곳인 삼화사에는 철조노사나불상, 삼층석탑 등이 있다. 이 산사는 경사가 완만하고 쉴만한 휴식처 조성이 잘 돼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무릉계곡 주변에는 삼화사 템플스테이, 동해무릉건강숲과 무릉계곡힐링캠프장, 동해무릉건강숲이 조성돼 있어 밤낮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주변에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제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당일 여행으로는 무릉계곡에서 출발해 무릉별유천지를 거쳐 한섬해변으로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만약 1박 2일을 계획한다면 첫째 날 무릉계곡에서 무릉별유천지에서 마무리하고 둘째 날 한섬해변에서 해랑전망대를 거쳐 논골담길을 지나 묵호항으로 마무리되는 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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