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첫 정당 캐릭터도 구상, 목표는 '당원 2만 명·후원금 10억 원'

정호진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 제안모임' 운영위원장 [박철호 기자]
정호진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 제안모임' 운영위원장 [박철호 기자]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정의당 탈당 당원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 제안모임'가 지난 30일 발족식을 열고 새로운 진보정당의 가치를 제안하고 시민 참여자들과 신당의 방향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새진추는 이날 헌정사상 최초로 정당을 대표하는 캐릭터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한편 시민 참여자들과 신당의 당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정호진 새진추 제안모임 운영위원장은 "지금 진보정치의 가치는 심하게 훼손됐다"며 "지금의 진보정당,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는 시민이 승리하는 총선, 더 좋은 정부가 탄생하는 대선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정 위원장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범진보정치 공동의 승리를 만들어내고, 대선을 통해 유능한 진보정권을 만들어내려면 제1진보정당부터 유능한 시민참여 진보정당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정신을 계승한 진보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진보의 가치 회복 및 확장 ▲과감한 국가 비전 제시 및 이행 촉진 ▲현실주의 정치 노선 실천 ▲시민참여 정치 복구 ▲정치개혁 가치 추구 ▲보통 청년들의 청년정당 구성 등의 가치를 밝혔다. 

이와 관련 새진추는 시민 참여자들이 요구한 신당의 방향성을 소개하기도 했다. 약 400명가량의 시민 참여자가 합류한 새진추는 구성원 중 57%가 과거 정의당 당원에 속했다. 이들은 신당의 방향을 두고 구체적으로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 정책 ▲기본 소득·의료·주거 등 복지국가 비전 제시 ▲사법·언론·선거제 개혁 ▲노동권 보장 및 일자리보장제 등의 가치를 주장했다. 

이날 제안모임을 마친 새진추는 근시일 내에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연내 중앙당 창당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새진추는 이날 당원 2만 명 모집과 후원금 10억 원 달성의 목표치를 세우기도 했다. 

돌고래 마스코트·시민들과 당명 토론 등 다양한 시도도 

새진추 발족식에 참여한 새진추 운영위원들과 시민 참여자들이 토론을 진행 중인 모습 [박철호 기자]
새진추 발족식에 참여한 새진추 운영위원들과 시민 참여자들이 토론을 진행 중인 모습 [박철호 기자]

또 새진추는 이날 신당 창당과 관련 헌정사상 최초로 정당의 대표 캐릭터를 선정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는 새진추에 참여한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향후 당명과 정당 PI(Party Identity) 선정 과정에서 구체화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진추 측은 시민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취지로 정당 캐릭터 구상을 고려 중이며, 정당 대표 캐릭터로는 돌고래를 염두에 두고 있다. 돌고래의 의미는 거대양당의 고래 싸움 속에서 등 터지지 않을 지혜로운 진보정당의 모습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새진추는 제안모임 이후 이날 발족식에 참여한 시민 참여자들과 정당의 방향과 당명 등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말의 민주주의'의 저자 노수현 작가가 사회를 본 시민 참여 토론은 새진추의 운영위원들과 시민 참여자들이 한 조를 이뤄 진행됐다. 

정당의 방향에 대한 토론은 앞서 정 위원장이 언급한 새진추의 6가지 가치 중 시민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최우선의 가치는 무엇인지 또 신당에 포함돼야 할 추가적인 가치는 무엇인지 등에 관한 논의가 오고갔다. 

이날 토론에서 한 시민 참여자는 "좋은 가치에 대한 얘기는 국민의힘도 잘한다. 좋은 말만 써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떻게 조직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또 새진추는 시민 참여자들과 신당의 당명에 관한 토론을 이어갔다. 시민 참여자들은 민주노동당의 가치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당명에 '노동'이 포함될 것을 주장하거나 시민 참여가 주된 가치인 만큼 '시민참여당', '시민의힘'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진추가 돌고래를 활용한 구상을 밝힌 만큼 '돌고래당' 혹은 '파도'가 들어간 당명 등의 제안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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