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청문회 보이콧은 사실무근, 철저한 검증 예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정부과천청사 인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 후보자는 첫 출근길서부터 가짜뉴스에 대한 경고장을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이 후보자를 '방송장악위원장'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이 후보자는 1일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또 장악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다. 다만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퍼 나르거나 특정 진영과 정파의 이해에 바탕 한 논리나 주장들을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건 언론의 본 영역에서 이탈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이 후보자는 "과거에 선전·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과 방송을 우리가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관지, 영어로는 '오건'(organ)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과 배우자의 인사청탁 의혹에 관해서도 성실하고 정확한 소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월 31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 후보자의 지명을 두고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나 마찬가지인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다만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3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오죽하면 청문회 보이콧 얘기까지 나오겠나"라며 "청문회까지 올 수도 없는 대상이 청문회에 올라온다는 그런 심경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친명계(친이재명계)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지난 7월 3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보이콧도 하나의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도 "현재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조금 더 엄정하고 단호한 잣대로 하면서 국민들에게 왜 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과방위 소속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일각에서 보이콧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결국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방증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당 안팎으로 청문회 보이콧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인사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이 당의 입장임을 밝혔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 정무수석부대표는 1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철저한 청문을 통해 이 후보자가 부적격자임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겠다"며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과방위 한 관계자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대통령실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로 제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구체적인 청문회 준비에 착수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야당 간사인 조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밝혔듯 보이콧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8월 중순쯤 진행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될 경우 국회는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현재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는 이르면 1일 국회로 넘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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