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조씩 왔다 갔다" 투자심리 흔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이차전지 관련 주가 오락가락 널뛰기 현상을 보이면서 '지금이라도 올라탈까'하는 투자심리가 흔들거리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크다"며 신중론이 팽팽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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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차전지주에 대한 열기는 과거 바이오 쏠림을 넘어서는 분위기다. 주요 주식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1위 에코프로' '4위 포스코홀딩스' '5위 에코프로비엠' 등이 올라 있다.

최근 주식 그래프를 봐도 인기는 실감한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요동치며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왔다 갔다 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 7월 26일에는 주가가 신고점을 달성했다가 곤두박질치며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7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약 72조 원 수준(종가 기준)이던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은 25일엔 9조 원이 불어나며 81조 원을 기록했으나 26과 27일,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하며 64조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그룹 시총 100조 원을 넘어선 포스코그룹은 24일 115조 원, 25일 122조 원으로 늘어났다가 이틀 뒤인 27일엔 105조 원으로 감소했다. 역시 28일엔 반등에 성공해 112조 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도 내림과 오름세를 반복하는 등 이차전지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국내 시장의 혼돈도 우려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포인트(0.40%) 오른 939.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944.71로 개장했으나 장중 상승과 하락 전환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높은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도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과 관련해 '중장기 성장 굳건하나, 주가 과열권'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 의견을 BUY에서 HOLD로 하향한다"고 했다. 

[제공 : 유진투자증권]
[제공 : 유진투자증권]

하향 이유에 대해서는 "펀더멘탈 이슈가 아니다.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도 불안한 심리를 내비쳤다. 이차전치주들이 한때 일제히 급락하자 개미 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의 ‘주가 조작’을 의심하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스마트 자동차학과 교수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차전지 산업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전망도 없다"며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 있는 경우도 있고 위기 요인에 대한 검토가 전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차 전지 산업의 전망이 좋은 건 틀림이 없지만 과열이 되는 것은 절대 우리나라 산업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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