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양이원영 노인 비하 발언에 950만 노인 세대 분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뉴시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대한노인회가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잇단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격분한 상황이다. 대한노인회는 2일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민주당의 실언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한노인회는 "950만 노인 세대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평균 잔여 수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즉 '죽을 때가 다된 노인에게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 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지 못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망발에 대해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발언하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맞는 얘기'라고 동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대한노인회는 "이러한 노인폄하 발언은 1950~60년대 전쟁에 폐허가 된 잿더미인 나라를 위해 가난을 이겨내며 서독에 광부로 간호사로, 중동 열사의 땅에서 수로 공사에 참여하며, 심지어는 목숨마저 걸고 월남전에 참전하며 달러를 벌어들여 '한강의 기적'을 낳고, 오늘날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기초를 닦아 준 노인 세대에게 은공은커녕 학대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대한노인회는 "민주당이 진정 노인 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한다면 OECD 회원국 중에서 노인 빈곤률 1위, 자살률 1위로 방치된 노인세대를 위해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해 노인세대의 공감을 얻는 길이 노인세대의 지지를 획득하여 장권을 창출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수용하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노인회는 현재 논란이 된 민주당의 노인 비하 발언 이전부터 이어진 ▲2004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60대·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 발언 ▲2004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50대가 되면 멍청해진다. 60대엔 책임 있는 자리는 맡지 말아야" 발언 ▲2011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노친네들 투표 못하게 여행 예약해 드렸다'는 네티즌의 트위터에 '진짜 효자!!'라고 쓴 글 ▲2012년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시청역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다 없애면 (노인들이) 엄두나지 않아 시청에 안와" 발언 등을 열거했다.

그 뒤 대한노인회는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성 정당이 아닌가 자문하며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