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수는 아직 방류되지도 않았는데, 소문만 무성”
‘진실을 봐달라’는 수산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촬영 최은아 기자
촬영 최은아 기자

[일요서울ㅣ부산 최은아 기자]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논란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정국이 들끓고 있다. 일본 정부의 처리수 방류 계획에 국내 수산업계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니나 다를까, 처리수가 방류되기도 전에 소문만으로도 벌써 수산업자들의 생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차라리 폐업을 생각하는 자영업자들도 솔솔 생겨나는 가운데, 이러한 시점에 3일 '우리 수산물 환경 이상 없다'라는 취지의 포럼까지 개최하는 등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대표의 행보는 바쁘다. 부산 수산업을 이끌면서 현재의 상황을 고심하고 있는 그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편집자 주)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예정으로 수산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한 대표님의 고견은?

-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논란으로 IAEA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고, 일부 국내 전문가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국이 논란에 휩싸여있습니다. 지금 이런 혼돈만으로도 수산업계로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처리수를 방류하지도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지금 왈가왈부하는 논란만으로도 수많은 수산업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 70만 개의 횟집이나 150만 어민 외에도 물류, 선박 등 어업 전반에 걸쳐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처리수 방류를 반대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발 정치권 이슈로만 다루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시장이나 현장에 있는 어민, 자영업자 등을 먼저 생각해주세요.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 또, 단체가 어민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대책을 빨리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 수산업계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처리수 방류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어 있는지?

- 자영업자들은 지금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폐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또 처리수가 30년간 방류한다고 하니 다른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일본 국민들도 처리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는 시점에 일본 정부는 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당사자 국가가 이럴진대, 우리도 대책을 마련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지금은 중국을 통한 방사능 검사를 거치는 과정인데, 곧 공동어시장에서도 바로 방사능 중구 수산물 품질 관리원 검사를 하여 국민들을 안심시킬 계획입니다.

▲ 오늘(3일) 열린 포럼(우리 수산물 환경 이상 없다)의 취지는?

- 정부를 믿어야죠, 아무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소통할 생각입니다. 국제기구 IAEA의 과학적 검증을 신뢰해야죠, 아울러 우리 스스로도 검증의 수위를 높여 방심의 틈을 보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과거 원전 사고가 났을 때도 방사능 유출 논란으로 말들이 많았지만 검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금 정쟁에 휘둘리고 있는 갑론을박의 처리수 논란으로 이러한 상황에 피해를 입는 대상은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민들뿐입니다. 오는 포럼의 주요 목적은 첫째, 없는 방사능 소문으로 우리 어민들을 죽이지 말라는 겁니다. 앞으로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우리 수산물은 우수 수산물입니다. 방사능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수산물을 먹어도 됩니다”라며 안심 홍보를 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부산역 등 도심 밀집 지역에 전광판을 설치해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도 정쟁이 아닌 국민들의 입장에서 어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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