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도 소상공인을 포함한 자영업 창업시장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6월 방역 규제가 해제돼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골목상권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상당수는 하반기에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박람회에서 선보인 바른봇의 조리 모습
박람회에서 선보인 바른봇의 조리 모습

조사 결과 자영업자 63.4%가 작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하반기도 경영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익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63.8%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8% 감소, 순익은 9.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63.8%⋯ 순익 감소 응답

지난해 8월 전경련이 실시한 조사에서 상반기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평균 13.3%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어, 자영업자들이 2년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하반기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50.8%로 나타나 증가할 것이라는 49.2%의 답변보다 높았다. 여전히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비율이 높다. 

이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낮으면서 폐업 고려자도 증가중이다. 자영업자의 40%는 실적 악화로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으로 꼽혔다.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별한 대안 없음(22.3%) 등 부정적인 이유가 53.1%로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14.2%) 등의 긍정적인 이유(25.5%)보다 더 컸다. 

실제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이 폐업할 때 퇴직금 개념으로 지급되는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도 증가했다. 올해 5월 말까지 5549억 원이 지급됐다. 전년 동기대비 66.4% 증가했다. 방역 조치 해제로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자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21.1%),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부담(17.2%), 고금리 지속, 만기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16.7%) 순으로 답변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는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올해 가장 부담된 경영비용 증가 항목을 묻는 질문에는 원자재ㆍ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고정비용 부담으로 추가 대출까지 증가하고 있다. 조사 대상 자영업자 51.2%는 올해 초에 비해 대출금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48.8%였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도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공장식 재료 공급이 아닌 매장에서 수고롭지만 수제를 선택한 자가제빵 선명희피자도 그 중 하나다. 외식의 기본인 맛에 집중하면서 본사의 효율적인 제료공급으로 원재료비에 대한 가맹점 부담을 줄였다.

여기에 피자는 도우가 맛있어야 한다는 전문성에 특화된 경쟁력으로 ‘빵 끝까지 맛있는 피자’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선명희피자 관계자는 “토핑을 아끼지 않은데다 식어도 갓 구운빵처럼 촉촉한 도우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로봇치킨으로 대표적인 푸드테크 브랜드로 불리는 바른치킨은 치킨로봇을 도입하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였다. 주방에는 조리 인력을 대신할 자동 치킨 조리 로봇인 바른봇을, 홀에는 서비스 인력을 대체할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접목시켰다. 

- 로봇 활용 푸드테크 브랜드 인기

최근에는 기존 매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B 2.0 로봇매장인 ‘강남역 로봇점’을 오픈, 관심받고 있다. 한국적인 클래식함과 미래 첨단 로봇산업의 믹스앤매치를 더한 뉴트로 콘셉트다.

바른치킨은 2022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우수프랜차이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바른치킨을 운영하는 ㈜이루에프씨는 3년 연속 청년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스마트 커피머신 제틴노 공식 수입사 레종데뜨르는 무인커피밴딩머신으로 인건비와 원재료비 절감 대안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제틴노 스마트 무인커피머신은 독일 특허 유압시스템으로 에스프레소 맛을 깊고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기업, 호텔, 병원, 무인카페시장 등으로 영역을 확대중이다.  

레종데뜨르는 무인커피머신 판매 및 1년 무상 AS뿐만 아니라 점주, 기기 관리자들의 운영을 돕는 레종어시스턴트 사후관리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 더불어 온라인 무인카페 토털 쇼핑몰인 레종몰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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