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통제ㆍ소비자 보호 강화, 일본과의 협력 확대...리더십을 보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아직 임기 초이지만 진 회장은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강화, 일본과의 협력 확대 등 신한금융호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일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 홍보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일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 홍보팀]

진옥동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객'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됐던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이 신한금융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부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동시에 현재 금융당국이 추구하는 정책 방향 역시 수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진 회장은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중장기 지향점으로 설정했다"라며 "금융보국이라는 창업정신과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대체할 수 없는 기업 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 3년 임기 시작…금융 당국발 정책 방향 수렴 의지 내비쳐
-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의지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계열 금융지주들에 '공공성'을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주문이다.

일본에 대한 진심도 보인다. 진 회장은 오랜 기간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한일 관계 개선과 투자 확대의 민간 교두보 역할을 위해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과 일본 현지 스타트업의 육성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현재 양국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펀드 조성이 완료되면 신한금융은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과 일본 현지 스타트업의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그룹의 주요 ESG 활동과 관련 데이터를 공시하는 ‘2022 ESG 보고서’를  지난 7월 26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TCFD, 생물다양성, 사회적 가치 측정, 인권/다양성 등 주요 ESG 이슈를 다룬 Special Report를 별도 발간해 신한금융의 글로벌 ESG 공시 테마에 대한 선제 대응 내용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또한 최근 구축 완료한 ‘ESG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정량 데이터의 보고 범위를 기존 8개 주요 그룹사에서 15개 전체 그룹사로 확대했다.

진 회장은 “이번 ‘2022 ESG 보고서’는 ‘ESG 데이터 플랫폼’ 등 ESG 관련 공시 확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구축해 놓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더욱 상세하고 폭넓은 내용을 다뤘다”며,  “신한금융은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임직원들의 관심 제고를 통해 발전적인 ESG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금융그룹, 그룹 창업기념일 맞아 ‘신한컬쳐위크’ 운영

앞서도 진 회장은 그룹 창업기념일인 지난 7월 7일(1982.7.7, 그룹의 모태인 신한은행 설립)을 기념해 진행한 ‘신한컬쳐위크(Shinhan Culture Week)’ 강연자로 참석해 “그룹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란 최근 금융당국이 도입을 발표한 제도로써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더욱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일종의 지도(Map)이다. 영국, 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의 경우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경영문화 개선 및 건전한 소비자 보호 체계 정착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업무 진행 과정이 더욱 엄격해져 영업력이 저하될 우려도 있지만, 고객을 더욱 두터이 보호함으로써 신뢰를 얻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이익이 될 것”이라는 진 회장의 평소 소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진 회장은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투자상품 사태로 인한 뼈아픈 반성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 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一流 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신한컬쳐위크(Shinhan Culture Week)’는 신한금융이 상·하반기 모두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타 금융그룹과 달리 상반기 전략회의, 하반기 그룹 문화 행사로 성격을 달리해 진행하는 행사로 전 그룹사별 신한 문화 전파를 위한 릴레이 형식의 CEO 특강을 진행한다.

‘신한컬쳐위크’의 첫 번째 CEO 강연은 최근 창립기념일을 맞은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일주일간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그룹사 포함 전 그룹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한편 진 회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 거쳐 1986년 신한은행에 들어왔다. 2010년 퇴임한 라응찬 전 회장 후 신한금융에서 13년 만에 나온 두 번째 고졸 출신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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