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2024410일 치러질 22대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신당론부터 위기설까지 갖가지 시나리오가 떠돌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조국 신당’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등 각종 신당론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동안 잠잠하던 윤석열 신당 창당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술렁였다. 또 여당의 총선 위기설부터 야당의 이재명 8월 위기설까지 여야 모두에서 위기설이 떠돌면서 여야 모두의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신평 변호사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신평 변호사 . 뉴시스

- 수도권 참패설, 이재명 사퇴설 등에 더해 신당 창당설까지 각종 설 난무
- 총선 위기감, 각종 시나리오로 표출민심, 아직은 오리무중

여야 모두의 명운이 걸린 2024422대 총선이 이제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총선 승패를 둘러싼 여야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까지 승리를 거둬 의회 권력 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각종 악재를 뚫고 원내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멘토 꼽히던 신평, 허언인가 천기누설인가

이 같은 상황 속에 총선 관련 각종 정국 시나리오가 난무하면서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던 신평 변호사가 여당의 수도권 전멸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까지 거론하면서 정치권이 들썩였다.

신평 변호사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국민의힘에 엄청난 공황상태를 불러올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현재 정치 분석가들은 대체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라 예측했는데, 그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지금 의석보다 오히려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지금 상당히 쇼크를 안겨주고 있다윤 대통령이 도저히 국민의힘은 안 되겠다해서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신다는 그런 말을 얼핏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설에 대해 근거 없는 황당무계한 얘기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에 매진 중이며, 신당 창당의 여력이 있으면 국정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신 변호사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의 급한 전화가 왔다. 그는 (수도권 전멸) 여론조사를 당에서 결코 실시한 일이 없다고 했다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고 죄송하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 변호사가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은 지난 대선 이전부터 거론됐던 사안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자 신 변호사가 허언을 한 것인지 천기누설을 한 것인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 10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신당을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며 “‘윤 대통령 당신이 공천을 주도해라, 그래야 총선에 승산이 있다이런 점을 이제 신평 변호사가 강조하면서 이른바 신평 논평 이걸 하려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방송에 나와 대한민국의 많은 정치 평론가들의 여러 가지 추측성 발언들이 있는 만큼 그 정도 수준에서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신 변호사가 언급한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힘 중앙청년회 총선 승리 다짐대회. 뉴시스
국힘 중앙청년회 총선 승리 다짐대회. 뉴시스

총선 시나리오, 여당 세력 싸움으로 번져

특히 이와 관련된 논란은 여당의 세력 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윤계는 총선 위기설을 적극 띄우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고, 친윤계는 지도부 흔들기라며 발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에서 그렇게 위기가 아니라면 말 복잡하게 할 것 없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 내고 성적을 받아보면 될 것 아닌가라며 선거까지 몇 달 안남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안 어려운척 하는 건 그냥 무책임한 시간끌기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신평 변호사의 윤석열 신당발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이런 발언이 나오기까지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집권당의 현주소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8개월 남짓한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총선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인재영입과 정책발굴에 만전을 기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집권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지도부와 같이 노력을 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지도부에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당정이 굉장히 단결된 모습으로 수도권 주민들, 그리고 20, 30, 40대들이 원하는 정책들을 많이 구사해야 된다특히 저희 당이 약한 고리들이 있다. 환경, 여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에도 조금 더 진일보한 정책들을 내놓는다면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 이재명 위기설, 사퇴설부터 이낙연 신당설까지

더불어민주당도 총선을 앞두고 각종 시나리오로 뒤숭숭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최근 다시 속도를 내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8월 위기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8월 중으로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돌기도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와 관련해 소설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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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최고위원은 말인즉슨 이 대표가 사퇴하고 김두관 의원을 밀어주기로 의원 40명이 합의했다. 그런데 정청래가 이를 따르지 않고 당 대표에 나오면 당원구조상 정청래가 당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이런 약속을 할 리도 없고, 상상을 할 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가 사퇴하고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MBC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에 이재명 대표는 없다“8월이나 9월 안에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가 없고 중도지향적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치르게 되면 (국민의힘은) 부산도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우리 당은 지금 확장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국 선거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내 비명계의 구심점이 돼 신당 창당을 할 것이라는 설부터 김부겸 전 총리 신당 영입설 등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민주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같이 정치권에서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는 것은 총선 패배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만일 내일이 총선일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는 응답은 31.3%였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27.4%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지난달 12)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8%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3.2%포인트 하락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격차는 3.9%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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