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온열질환 예방 위한 다각적 조치 및 투자 지속 중”

기자회견 현장. [박정우 기자]
기자회견 현장.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쿠팡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8월17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폭염 속 물류센터 현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팡은 지난 8월3일 민노총 간부들의 허위 ‘파업 선전전’이 중단돼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8월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노조)’는 하루 파업을 통해 폭염 시기 휴게시간 지급과 에어컨 설치 등 폭염대책 마련을 쿠팡 측에 촉구했다. 현장에서는 파업에 이어 현장 준법투쟁을 진행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 8월17일 오전 10시께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폭염 속 물류센터 현장을 고발한다’라는 내용으로 ‘온도감시단 활동 보고 및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폭염대책 마련 촉구에 대해 1475명의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밝혔다.

기자회견 발언. [박정우 기자]
기자회견 발언. [박정우 기자]

이날 노조는 “쿠팡 물류센터는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폭염 특보에 따른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으며, 체감온도 33도일 때, 35도일 때 매시간 10분, 매시간 15분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쿠팡 물류센터는 체감온도가 제일 높은 시간대, 제일 높은 장소가 아닌 자체적으로 설정한 시간과 장소의 온습도를 기준으로 휴게시간 보장 여부를 판단하며, 센터별, 근무조별, 층별로 휴게시간에 차별을 둔다”라고 덧붙였다.

피켓. [박정우 기자]
피켓. [박정우 기자]

쿠팡 “허위, 왜곡 주장 중단 요청한다”

이날 정동헌 노조 동탄분회장은 “올해 여름에도 산업안전보건규칙 566조 폭염기 가이드라인은 찜통 같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준수되지 못했다”라며 “쿠팡이 얘기하는 혹서기 폭염대책은 20분의 휴게시간 중 5분에서 10분의 휴게시간을 추가해 주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은 일요서울 취재진에게 “정기적인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온습도를 측정해 법정 휴게시간 외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라며 “또한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각종 냉방, 환기 장치를 운영하고 보냉 물품을 지급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 및 관련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8월3일에도 성명을 통해 “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총파업을 주장했지만, 실제 정식으로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3명에 불과했다”라며 “노조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허위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더니, 설치 후 이제는 효과가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타사 대비 물류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라며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온열질환 산재 81건 중 93%가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다. 노조의 허위 선전전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각 물류센터 상황에 맞는 맞춤형 냉장장치가 가동 중”이라며 “업계 최초로 찾아가는 쿠팡케어센터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폭염기가 끝나가는 가운데, 노조와 사측 갈등이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용노동청. [박정우 기자]
서울고용노동청. [박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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