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3] 신사동 가로수길

[사진제공=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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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이번호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 1위를 자랑하는 인구 56만 명의 강남구의 대표적인 명소 중에 하나인 신사동 가로수길을 둘러보려 한다. 신사동  심어진 은행나무에서 유래된 명칭인 가로수길은 신사동 주민센터에서 건물가지의 거리 655m 구간을 가리킨다. 신사동 가로수 길은 압구정 로데오 거리, 청담동 갤러리 거리처럼 문화와 맛집이 어우러진 소비활성화 거리로 지역의 장소 특이성을 활성화한 곳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계획 가로에 의한 인위적인 물리적 공간 조성이 아닌 갤러리와 패션, 디자인 관련 시설이 협업한 자생적 상업가로 현재도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강남구 개발 촉진을 위해 아파트지구를 신설하고 영동 제1구획과 제2구획 정리해 지역 내 반포지구, 압구정 지구, 청담, 도곡지구등 4개 지구를 포함한 11개 지구가 지정됐다. 이후에 압구정로 가로를 중심으로 노선상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신사동 가로수 길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가로수길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활성화에 촉매역할을 했다. 신사동에 최초로 갤러리를 오픈한 시기는 1982년 경이다. 종로구의 예화랑이 이전해 오픈한 갤러리로 강남 지역 최초의 상업 화랑이 되었다. 서울시 화랑가가 변모하기 시작하면서 인사동 화랑들이 강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해 미술품 향유 층이었던 부유층이 집중해 있는 강남구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갤러리는 지난 1997년 7개소였던 곳이 2011년 현재 19개소로 소폭 증가해 신사동 가로수길의 문화브랜드를 장악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 신사동 가로수길은 패션과 가구 디자인 업계 입점 비중이 높다. 지난 1989년 신사동에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 교육기관인 에스모드가 서울 분교로 개교했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개교했다. 이 일대에 패션 디자이너와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개인 작업실 겸 상점을 하나둘씩 오픈하기 시작했다. 1990년 중후반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은 화랑 거리보다는 인테리어 거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배후에는 미성아파트, 현대아파트와 블록 내 주택지 등 다양한 주거지역이 밀집돼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대소규모 건물에 디자인 회사가 입점되기 시작하면서 디자인 계열 업종이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도시철도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의 도산공원에서 150m 거리에 있는 가로수길의 양옆 골목을 따라 흩어져 있는 세로수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개성 넘치는 소규모 음식점과 카페들이 주로 입점해 고유 거리 문화를 형성 중이다. 

강남구 맛집
‘안식레스토랑’

식사가 곧 안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은 연 ‘안식 레스토랑’은 가정의학과 이기호 박사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계절마다 다른 힐링 메뉴를 선보인다. ‘푸드테라피 토털 퀴진’으로 노 버터, 밀가루 최소 사용을 고집하는 레시피로 ‘의식동원’을 실천하는 자연식 레스토랑이다. 철마다 손님마다 다른 취향을 고려한 추천 메뉴부터 코스 요리 레시피를 보면 손님의 건강을 배려한 주인장의 노고가 엿보인다. 식재료의 궁합을 우선시하고 단순한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단보다는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치유 정신과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안식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이기호 원장은 “지금 드시는 음식이 고객님의 몸과 마음을 만듭니다. 정성을 넘어 치유가 되는 음식으로 푸드테라피의 시작을 알립니다.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를 메뉴판에 새겼다. 

오늘의 코스 차림 메뉴를 보면 만남을 시작하는 티테라피로 시작해 담소를 위한 마실거리로 이어지는 순서까지 식물성과 동물성을 적적히 배합한 메뉴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영양소 밸런스를 적확하게 맞추고 있다. 가벼운 저작운동을 할 수 있는 워밍업에서 제철 푸성귀로 입맛을 돋우고 곁들이 음식 체험 코스를 마련해 청담 공주 ‘묵떡볶이’나 ‘가지가지하는 피자’와 같은 메뉴를 접할 수 있게 구성했다. 본격적인 메뉴구성에 해당하는 플레이트 비스포크 반상 체험에서는 몸과 마음을 만드는 정성이 담긴 소반상을 시작으로 땅에서 온 담백함과 바다에서 온 담백함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을 메뉴로 준비했다. 여기에 갈무리 메뉴로 해초 포도식초 냉면을 준비해 전체 식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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