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 매출 타격"이어 "테마주 주의보"까지

22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관계자가 방사능 측정기로 수산물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오는 24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22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관계자가 방사능 측정기로 수산물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오는 24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하기로 하면서 관련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매출 타격을 걱정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반면 소금 관련주는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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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일정이 확정되면서 수산ㆍ식품업 관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경우 수산물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이를 대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011년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수산물 방사능 조사 결과를 정기 체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산 굴비·갈치·옥돔을 내년 설 물량까지 사전 확보했고 국내산 수산물은 정기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지역 수협 위판장에서만 상품을 사들인다.

현대백화점도 굴비·옥돔 등 주요품목 물량 수매를 이미 마쳤고 전국 점포에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했다.

이런 행보는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을 위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열린 12개 식품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간담회에서 동원산업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크다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물의 경우 배양육, 식물성 대체육의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들을 바로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 '소금주' 상한가…전문가들 "투자주의"

반면 소금 관련주들은 급등하고 있다. 천일염을 판매하는 샘표는 전 거래일보다 12.62% 상승한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샘표식품도 13.13% 오른 3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죽염 생산 유통업체인 인산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천일염 생산업체를 보유한 대상홀딩스도 6.2% 상승했다. 이탈리아산 천임열을 판매하고 있는 식자재 수입 유통회사인 보라티알도 26.49% 올랐다. 간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신송식품의 모회사 신송홀딩스도 23.45% 급등했다.

소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국내 소매 시장에선 지난 6월부터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 주요 시장에서 굵은소금 소매 평균 가격은 5kg당 1만2145원으로 작년에 비해 약 9% 올랐다. 작년부터 지난 5년간 평균(8110원)에 비하면 49.7%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염수 방류가 이들 기업의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2일 일본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24일 방류 시작’을 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염수 처분은 절대 미룰 수 없다”며 “기상·해상 조건 등에 차질이 없다면 24일 방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우려와 관련, "수산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노량진수산시장과 같은 도매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풀고 있고, 향후 진행할 동행 축제 때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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