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 서한 발송…현정은 회장 사내이사 적격성 재검토 등 촉구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직접 겨냥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KCGI자산운용은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그룹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본정책, 중장기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겸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의 자질 문제도 거론해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KCGI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 
KCGI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 

KCGI자산운용은 8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2%(보통주)를 보유 중이다.

KCGI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은 목대균  KCGI자산운용 부사장 겸 최고 투자책임자 명의로 전달됐다.

KCGI자산운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수한 서한의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이자 그룹 회장,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현정은 회장의 과다 연봉 수령, 이해관계 상충, 과도한 겸직 등을 문제 삼았다.
또한 사내이사직 사임과 지배구조 개선, 중장기 수익 개선 전략을 요구했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올해 상반기 16억32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현대아산과 현대무벡스,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등 다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KCGI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견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목대균  KCGI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투자 매력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글로벌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번 서한은 당사가 현대엘리베이터에 제안한 주요 개선사항들이 받아들여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의 제안에 대한 의미 있는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KCGI자산운용은 수탁자의 책임 이행을 위한 추가적 활동 전개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공개적으로 주주 행동에 나선만큼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도 다시 불거질까 우려한다.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스는 현 회장을 상대로 현대엘리베이터와 주주대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KCGI자산운용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사명을 변경했다. KCGI자산운용은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에 대해서도 주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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