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기 독자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독자 위원님들은 1530호에 보도된 기사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번 주총 4명의 1기 독자 위원님들이 1530호를 읽고 보내온 평을 담았습니다.

이문교 위원 : ['국내 고교생 자퇴 행렬… 2년 사이 60.5% 급증, 왜'] 기사를 보고 놀라움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입시를 위해 이렇게 많은 학생이 자퇴한다니 그리고 한해 60%가 증가했다니 또 한 번 충격이었습니다.

본 위원은 어릴 적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중퇴하거나 자퇴했는데 요즘은 입시를 위해 자의적으로 학교를 그만둔다니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같아 놀랍습니다.

학교는 입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앞으로 사회 나가서 기본이 되는 교육을 받는 곳이라고 인식하고 산 사람으로서는 많은 생각을 하는 기사였습니다.

공교육이 중요하다고 정치권이나 교육계에서 늘 주장하지만, 학생들이 입시를 위해 자퇴하고 입시학원으로 가는 이 현상에 대해 그들은 무엇을 한 것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히들 학부모들이  입시지옥에 학생들을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면 동의하지만, 과연 부모들만의 문제일까? 기성세대가 만든 성적 지상주의가 이런 사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개혁 없이 입시제도만 손본다고 바뀔 것 같지 않습니다.

기성세대들은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내가 얻지 못한 것을 애들로부터 보상받으려고 애들을 입시지옥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지 우리는 반성해야 합니다. 입시점수 높다고 사회적으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대학 나와서 사회나 국가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은 여럿 있습니다.

애들은 애들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자식들이 젊은 시절의 기억이라곤 ' 입시지옥에 살았다는 것' 밖에 없다면 애들이 불쌍하지 않은가요?

부모들이여! 자식의 성공이 곧 자기 자신의 성공이라고 치환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바꾸기를 바랍니다. 자식은 자식이고 부모는 부모입니다. 자식은 부모를 대리하는 대리인이 아닙니다

- 고교 문제 관련 전문가 의견 들을 수 있어서 좋아

윤대상 위원 : [국내 고교생 자퇴 행렬 2년 사이 60.5% 급증, 왜 기사]를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자퇴 후 검정고시를 통한 대학입시가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오로지 대학 입시를 위해 학교를 미련 없이 떠나는 현재 상황을 팩트와 함께 다양한 전문가 및 관계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기준 일반고의 학업 중단 학생 수는 매년 많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결국 정시 전형이 확대된 현 대학입시 구조에서 내신에서 1등급에서 밀리면 일찍 학교 수업을 포기하고 학원을 통한 사교육으로 포커스를 수능에 맞추어 대학입시를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 송파 지역 자퇴 비율이 높은 것은 매월 수백만 원이 드는 학원비 지원에 대한 부담이 덜 한 이유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사의 지적대로 일부 사교육 현장에서 ‘전략적 고교자퇴’ 후 재수생처럼 내신에 신경 쓰지 않고 입시 준비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매력적인 대안이며 트렌드로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교는 단순히 대학입시나 수능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어야 합니다. 학교는 개인이 사회 속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방식과 조직 내에서의 사회성 등을 배우는 공간입니다. 학교의 성적에 따라 계층과 대학의 등급이 나뉘는 지금의 입시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교육부는 기사에 소개된 모 교육 전문가의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교육 당국이 나서 검정고시를 부추기는 정책을 쓴 셈”이라는 말을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합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대입제도 역시 완전히 뜯어고쳐야 합니다.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많은 경험을 하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부작용 막고 청년의 미래에 도움 되는 정책이 나와주길

박배진 위원 : [대한민국 청년층, 은행권 연체율     최고치... 워크아웃 빨간불]을 읽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사의 내용을 통해 이자 연체율이 청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개인 워크아웃 원금 감면 대상자가 점점 증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의 미래를 끌어나갈 청년 인재들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채무 원금을 탕감해 주는 것의 취지는 십분 이해가 되긴 합니다만 그 대상을 선정하면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실업 혹은 구직이 잘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층들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은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일부 청년층에서는 이른바 ‘한탕주의’로 인해 코인이나 주식에 투자하여 투자금의 손해로 인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들에게도 청년이라는 이유로 원금 탕감을 해주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는 사유가 투자 원금 손실에 의한 경우까지도 나라에서 구제해 준다면 이러한 청년들은 스스로 벌인 일에 대한 책임감을 기를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도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감당할지 못할 일을 벌이고는 주저앉아 버리는 태도로 일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금을 탕감하면서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고 연체하게 된 사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사유별로 차등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청년의 원금을 탕감해 주는 조건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단기간 아르바이트처럼 채무를 갚기 위한 노력을 하는 때에만 원금의 탕감이 진행되도록 하는 등의 현실적인 제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은 안타깝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닥쳤다고 해서 다들 돈을 빌려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을 돕는다는 취지가 자칫 변질하여 돈을 빌리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게 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고 청년들의 미래에 있어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서 언급한 내용과 같은 제한이 생겨서 취지에 맞는 결과를 내는 정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 항공사 인수합병 항공 사업 발전에 이바지하길 기대

이지훈 위원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항 '항공화물' 쪼개기로 극복하나?”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이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은 자신들의 기업에서 알짜 사업인 화물 운송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아시아나 항공을 합병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의 경쟁 당국이 화물 독점 문제를 제기한 만큼 위에서 말한 조 회장의 포부가 향후 인수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것을 기사로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코어 사업인 화물 운송을 포기할 정도로 아시아나 항공 합병이 중요한지 본 위원은 몰랐었습니다.

이번 조 회장의 언급을 통하여 그와 그의 기업에 이번 인수합병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닌 것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재무 상태 악화로 인한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난이 지속될 경우 합병 불발 시 매각 추진하는 플랜 B 또한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가 지속해 나오는 상황이라 한진그룹이 처한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한진 그룹의 인수합병이 전전긍긍하자 한화그룹 또한 항공 사업의 길을 넓히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에 대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어려운 상황인 데다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까지 상황이 흘러가는 방향성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의 결정이 향후 기업에 큰 이득을 가져다줄지 아니면 악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조원태 회장의 결단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한국의 항공 사업의 큰 발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 1기 독자위원회
이문교(프리랜서, 경기 김포),  윤대상(직장인, 서울 노원구), 박배진(서울 사당동, 직장인), 이지훈(대학생, 대구 달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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