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으로 난리법석이다. 여당 의석수가 111석인데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의석수는 121석이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과 수도권은 크게 이념이나 지역감정에 쏠림현상이 없는 무풍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을 보면 표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미래통합당 간판으로 치른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121(경기 59, 인천 13, 서울 49) 중 경기 7, 인천 1(현재 2), 서울 8(현재 9)으로 참패를 당했다.

수도권 패배는 곧 168석이라는 거야정당의 탄생을 만들었고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의 원인으로는 내부 총질하는 비윤계에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이철규 당 사무총장이 승선불가론발언을 보면 그렇다. 그러나 수도권 민심을 한 가지 가지고 설명하기에는 힘들다.

이 사무총장 지적대로 이준석, 유승민, 안철수 등 비윤계 인사들이 내부 총질이 국힘 지지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지만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비윤계들이 뭉쳐서 당을 뛰쳐나와 당을 만든다면 그게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영남 지도부라는 인적 구성과 김태우 공천으로 강서구 유권자들을 두 번 농락하는 게 더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줄 공산이 높다.

그러나 필자는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는 당 보다는 용산에 있다고 본다. 내년 총선은 누가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맞물려 돌아갈 공산이 높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보여준 것이라면 청와대 용산이전으로 깜짝 시작했지만 이후 국내외 정치는 극명하게 갈렸다. 전반적으로 국내 정치는 여야를 무시했고 외교는 확고했다. 이재명 대표가 있는 거야인 민주당을 범죄 집단처럼 몰아붙였고 야당 대표와 회담도 단 한번도 갖질 않았다. 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때에는 세로 눌러 친윤 당 대표를 만들었다. 외교에서는 한미일과 북중러를 나눠 한반도 주변 긴장감이 높아졌다. 게다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분간 올라갈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부정적인 평가가 60%대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샤이 지지층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지하지만 분위기상 의사표현을 미루고 투표장에서는 여당을 찍는 사람들이다. 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밖으로 표출된 분노층이 60%대를 넘는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또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실형을 받아 그 직을 박탈당해 치러지는 보선에 3개월만에 복권까지 시켜 재출마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

아무리 전정권에서 내부폭로를 해 탄압을 받은 측면이 있다 해도 복권까지는 아니였다. 물론 용산 인사중 꾀보가 있어 10월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할 경우 그 책임을 공천을 한 당으로 넘길려는 꼼수도 엿보이는데, 그걸 속을 만큼 유권자들이 어리석지도 않고 오히려 수도권 위기론 역풍만 불게 뻔하다.

가장 큰 수도권 위기론의 핵심은 역시 공천권을 둘러싼 용산과 당의 갈등이다. 과거 김무성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눈밖에 난 유승민 전 의원을 지키기위해 옥쇄 나르샤를 경험한 이후 친윤 쪽에서는 어렵사리 김기현 바지 대표를 내세웠다. 그래놓고 공천과정에서 시스템 공천이라는 등 투명한 경선 보장이라고 아무리 포장을 해도 친윤계의 낙하산식 공천이 이뤄진다면 역시 수도권 참패는 불보듯 훤하다.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는 당이 아닌 용산 위기론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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