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테마주가 연일 강세지만 우려도 크다. 해당 기업 등을 분석한 투자가 아닌 이미지에 맞춘 투자로 급등락 폭이 커지면서 돈을 잃은 개미투자자도 느는 추세다. 금융당국도 묻지마식 테마주 투자에 대해 경고하지만 이미 과열된 시장에서 투자로 인한 손실은 그 피해 범주를 벗어났다는 게 전제적인 시각이다.

투자 열기를 이끌었던 이차전지 주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4.8%, 6.2% 하락했다. 뒤를 이었던 초전도체도 투자도 광풍을 몰고 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빚을 내 다시 이차전지주와 초전도제주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전체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 중 포스코 지주회사(7470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으며 에코프로비엠(3120억원), 엘앤에프(2910억원), 에코프로(2300억원)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각각 4위와 5위, 7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도 주목받았다. 지난달 국내 연구진이 상온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에 관한 논문을 공개하자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일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SNS를 통해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발표하자 주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들 투자자가 기업 분석이 아닌 테마주로 묶인 사실에 착안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빚투(빚을 내 투자)로 한방에 몰아넣고 그 투자금을 날려 불미스러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금융당국도 주의보를 내릴 정도다.

실제 본지와 만난 개미투자자 A씨는 "이차전지 활황 소식에 투자했다. 투자회사가 무슨 회사인지도 모르고 그냥 남들이 다 사서 나도 따라 투자했다. 지금은 후회한다"고 했다.

또 다른 개미투자자 B씨는 "언론을 통해 초전도제 관련 분야가 크게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변에서도 꼭 사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샀다"고 했다.

비록 일부 투자자들이지만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투자 형태 중 하나다.

투자전문가들조차도 "돈만 되는 뛰어드는 개미투자자들 때문에 시장이 혼탁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 심리가 남들 벌면 나도 뛰어들고 싶어지지 않느냐"며 이해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도 묻지 마 식 테마주 투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테마주 열기로 허위 풍문이 나도는 것에 대해 집중 점검과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8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차입 투자)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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