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재시공 현장 리스크 해소…낙폭 제한적 전망”
영업정지 효력 개시 후 10조 신규 수주 공백 가능성

인천 계양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4월29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GS건설 측은 전날 공식 사과하고, 단지 내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전면 재시공하는 수습안을 내놨다. [뉴시스]
인천 계양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4월29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GS건설 측은 전날 공식 사과하고, 단지 내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전면 재시공하는 수습안을 내놨다. [뉴시스]

GS건설이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 추진 여파에도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1.80%) 오른 1만4740원에 장을 마쳤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최근 국토교통부는 GS건설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건설업종의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원희룡 장관 주재 회의에서 시공업체인 GS건설 컨소시엄 및 협력업체에 대해 국토부 장관 직권으로 영업정지 8개월을 추진하고, 불성실한 안전점검 수행 등을 명목으로 서울시에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요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토부 행정처분은 행정처분심의위원회의 청문·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28일 해명 공시를 통해 “국토부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추후 처분이나 확정 사항이 발생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에도 증권가에서는 당국의 해당 조치로 GS건설이 최대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토부 안전점검 결과 인천 검단아파트 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강도, 철근 누락 관련 문제가 없었다”며 “일부 현장의 안전, 품질관리비 미계상 등 행정적 위반사항에 대해 과태료와 시정명령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지만 위반사항이 철근 누락과 같은 중대한 사항은 아니므로 재무적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가 상승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주가 급락의 최대 원인이었던 추가 재시공 현장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이전과 같은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점검 결과에 단기적으로 실적을 크게 훼손할 요인은 없어 실적 추정치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이미 반영…중기적 주가 회복 가능할 것”

장문준 KB증권 연구원도 “등록말소 등 극단적인 제재가 아닌 영업정지 선에서 제재가 추진되고 있고, 영업정지의 경우 실제 처분이 확정되더라도 해당 기간 신규 수주는 불가하지만 이미 계약한 현장의 공사 진행은 문제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미 한 차례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을 주가에 반영해 놓은 만큼 확장되고 있는 신사업 부문 가치 등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GS건설의 인천 검단 부실시공 문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현장의 이슈고, GS건설의 83개 현장에는 구조적 문제가 없다고 밝혀진 부분도 일부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은 엄중하나 추후 소명 과정에서 적법한 처분 여부를 가려낼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은 이벤트 소멸에 보다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하반기부터 서울시 대형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수주전에서는 불리한 상황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문준 연구원은 “통상 건설사들은 영업정지 처분이 나올 경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하면서 행정처분 소송 등으로 과징금으로 대체 혹은 처분기간 경감을 시도한다”며 “영업정지 기간이 최종적으로 어느 선까지 경감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GS건설의 월평균 주택·건축 신규 수주 금액으로 추산할 시 영업정지 효력 개시 이후 10개월간 약 9~10조 원의 신규 수주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처분 관련 소송, 수주 공백에 대한 수주잔고 사전 확보, 기수주 현장들의 계약 해지 방어 등도 향후 주목할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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