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장 다녀갔어도… 복구 계획은 ‘미정’

화성 당성 입구. [박정우 기자]
화성 당성 입구.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연이은 집중 호우로 주요 문화재인 국가 유산 상당수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6월23일부터 시작된 장마기간 중 국가유산 피해 건수는 총 34건이다.

호우가 집중적으로 내린 충남, 전남, 경북 지역에서 국가유산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경북이 8건, 충북이 7건, 전남이 6건 훼손됐다. 그 외 지역은 전북이 4건, 강원이 3건, 충북이 2건이다.

가장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경북에서는 명승지역에서 설치된 시설물이 유실됐다. 경북 문경새재에서는 1관문 배수로 일부가 넘치는 물에 쓸려갔다.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1차 피해이후 추가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담장 붕괴 등의 피해가 이미 발생했던 하회마을은 가옥 4차 담장이 파손돼 2차 피해 방지와 출입 통제를 위한 안전테이프가 설치됐다.

화성 당성 방문자 센터. [박정우 기자]
화성 당성 방문자 센터. [박정우 기자]

경기 지역에도 호우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화성 구봉산에 자리하고 있는 삼국시대 축조된 산성인 ‘화성 당성’이다. 입구에는 ‘화성 당성 방문자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월31일 취재진이 방문한 ‘화성 당성’. 여전히 약 3m 성벽 외곽이 무너져 있었다. 현재까지 장막과 안전띠가 설치돼 있다. 무너진 외곽을 확인하러 가는 길 또한 풀이 무성하고, 험해 위험해 보였다.

입구에서 만난 화성 당성 방문자 센터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문화재청장이 다녀갔다”라며 “현재 추가 붕괴 위험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훼손된 당성 일부. [박정우 기자]
훼손된 당성 일부. [박정우 기자]

취재진의 ‘피해 복구는 언제쯤 진행되는가’ 질의에 관계자는 “추가 붕괴 위험이 없어, 기존에 진행되던 (다른) 보수 공사와 함께 진행될 것 같다”라며 “아직 계획은 미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보물 1건, 사적 19건, 천연기념물 5건, 명승 3건, 국가민속문화재 5건, 등록문화재 1건이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청은 “지속적인 복구 현황을 파악하고 지자체에 신속한 조치를 독려하고 있다”라며 “응급복구와 추가 훼손 방지를 위해 긴급보수사업 신청을 접수 중이다”라고 밝혔다.

안내판. [박정우 기자]
안내판. [박정우 기자]
당성 일대. [박정우 기자]
당성 일대. [박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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