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선제적 전략공천으로 보궐 채비
국힘, 김태우 전략공천 여부 놓고 고심...자체 경선도 방안도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한 빌딩에서 열린 '열정캠프' 개소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한 빌딩에서 열린 '열정캠프' 개소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총선 전초전으로 지목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군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기존 무공천 방침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하는 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재 강서구청장 후보로 김 전 구청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구청장에 대한 전략공천 여부 등을 확정할 수 있다는 게 당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내달 치러질 보궐선거에 전략공천을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지난달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 전 구청장이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자, 현 정부의 특사 결정과 김 전 구청장의 보궐 출마 사이에 모종의 개연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 차원의 부담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김 전 구청장은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지난 5월 구청장 직을 상실한 바 있다. 여권에선 그가 전임 정부의 부정 실태를 세간에 고발한 '공익 제보자'라는 인식이 엄존하는 만큼, 일각에선 당 차원의 화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분출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의 리트머스 시험지 격인 강서구청장 후보군을 공천하느냐 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다. 대외적으론 무공천 기류로 일관했으나, '김태우 재신임'에 대한 딜레마가 적지 않았다는 게 여당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구청장이 내달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내며 강력한 출마 의사를 표하자 여당 내부에서도 전략공천으로 후면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취재에서 "당 지도부가 김 전 구청장의 전략공천으로 가져갈 수 있는 실효와 그에 따른 역풍 가능성을 놓고 두루 고심 중"이라며 "7일 예정된 당 최고위(회의)에서 김태우 공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내에선 강서구청장 보궐은 총선 전 기세 싸움 성격이 강하다는 인식이 짙다"라며 "일부 의원은 공천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지는 것 보다는 확실하게 승부수를 띄워 강서구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여론 심리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당 지도부에 어드바이스(제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전략공천으로 진교훈(전 차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고, 보궐 판세나 유불리가 박빙구도로 판단되는 만큼 꼭 김 전 구청장이 아니더라도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등 타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천 기조를 뒤바꾼 데 따른 부담을 떠안기보다 자체 후보 경선을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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