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사업 수익성 더뎌”…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2분기 실적은 양호한데…성수기 매출 성장이 관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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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더딘 가운데 업황 부진 전망이 계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BGF리테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00원(-2.29%) 하락한 15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부 증권사는 소비 침체 등 업황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BGF리테일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편의점 업종 선호도 축소와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이 더딘 것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이 저평가(디레이팅)된 것은 중국 단체관광객의 귀환에 따른 중국 소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유통 섹터 내 편의점 업종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고 본부임차 중심의 출점 기조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본부임차 중심의 출점 기조에 따른 설비투자(CAPEX) 증가가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를 유발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더뎌지고 있다. 실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오르는데 그쳤다.

편의점의 실질 객수 성장률(구매건수-점포 증가율)이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2.8% 수준으로 감소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강수일수 증가와 같은 비우호적인 날씨와 내국인 아웃바운드 증가에 따른 트래픽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편의점과 유통업종의 중요 지표는 결국 트래픽으로, 트래픽이 확보돼야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날씨는 전망이 어려운 요인이지만 내국인 아웃바운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회복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그 영향 수준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반대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재개에 따른 인바운드 회복 등으로 외국인 인바운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편의점 객수 턴어라운드 추세를 지켜보면서 저점 매수에 대응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매출 성장률이 단기 주가 향방 가를 것”

일각에선 장기적으로는 성장 흐름이 나타날 것이며, 3분기 실적이 단기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BGF리테일에 대해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동일점 성장률 제고와 신규 점포 확대 효과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지만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25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내렸다.

또한 BGF리테일 연간 기존점 성장률은 3% 내외, 점포 수 순증은 800개 이상 진행되면서 9%의 외형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이 유통 업종 내에서 가장 경기변동성이 낮은 업태로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도 강조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년도만큼 물가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가성비 행사 전개를 통한 객수 확보, FF‧HMR(가정간편식) 등 식품 비중 확대에 의한 객단가 상승, 높은 시장점유율에 기반한 매장 수 증가 효과로 매출과 이익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매출 성장률이 어느 수준까지 나올지도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통상 편의점업계는 휴가철을 맞아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3분기가 성수기로 꼽힌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향 안정되는 국면에서 유통업계의 일반 관리비 항목의 물가는 아직 내려가지 않고 있어 매출 성장률이 높지 않을 경우 마진이 축소되는 상황도 가능할 수 있다”며 “3분기 성수기에 매출 성장률이 어느 수준까지 나오는지가 단기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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