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쿠팡(대표 강한승, 박대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고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다년간의 대대적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이 원동력"이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 4분기 연속 흑자, 2Q 사상 최대 실적…영업익 1940억, 매출 7.7조
- 중소 제조사, 쿠팡 제품 생산 후 고용 인원 2만 명 돌파

올해 들어 쿠팡의 성장세가 부각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주가가 23%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로켓배송’ 등을 앞세운 쿠팡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가 갈수록 커지며 이커머스에서 사실상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 소비 행태 변화는 쿠팡의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쿠팡은 올 2분기 19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4개 분기 연속 1000억원 넘는 흑자를 냈다.

김 의장은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실적에 대해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해 수익성, 고성장을 놓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더 빠르게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고, 고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렇게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언급했다.

- “착한 상점으로 로켓 성장”

김 의장은 쿠팡 사업 전반의 성장을 말하면서 상생을 함께 언급했다. 쿠팡과 협업하는 중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한 것이다.

[뉴시스]
[뉴시스]

이는 쿠팡이 지난 8월31일 발간한 '쿠팡 상생리포트2023'에서도 확인된다. 

쿠팡은 해당 보고서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등 유관기관과 상생 사업을 확대해 판로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들에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8월 중소상공인의 우수 상품을 한데 모은 상설기획관 ‘착한 상점’을 연 후 참여 기업의 2022년 매출성장률이 2021년 대비 4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쿠팡 전체 매출성장률을 뛰어넘는 수치로, 중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이 쿠팡의 최근 3개 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및 중소상공인들과의 합의를 통해 도출한 ‘오픈마켓 자율규제 방안’의 일환으로 ‘착한 상점’ 내 ‘마켓플레이스 중소상공인 상생 기획전’을 신설 운영해 중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매출 신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 자체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중소 제조사에 고용 창출의 활기를 제공했다. 80% 이상이 서울 외 지역에 분포해 고용 침체를 겪던 중소 제조사는 쿠팡과 손잡고 곰곰·탐사 등 유명 자체상표 제품을 생산한 후 지난해 말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매출이 늘자 설비 투자와 일자리가 덩달아 증가했고, 쿠팡과 협업한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많이 늘어나, 올해 3월 기준 총 고용인원 2만 명을 돌파했다.

쿠팡의 음식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는 전통시장 활성화 및 동반성장을 위해 주문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시장 상인들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또 온라인에 처음 진출하는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입점 교육, 컨설팅, 최대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정부와 함께 발표한 ‘배달앱 자율규제 방안’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에 대한 주문 중개 수수료 면제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상생 활동으로 지난해 쿠팡이츠 전통시장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한 전국 106개 전통시장 1416개 가맹점의 2022년 매출은 2021년 대비 48.4% 성장했으며, 주문 건수는 3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지금까지 쿠팡이 거둔 성과는 중소상공인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까지 상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상생의 기준을 시장에 선제적으로 제시해 상설기획관의 이름처럼 ‘착한 상점’으로써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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