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8일 ‘백현동·대북송금 의혹’ 구속영장 청구

이송되는 이재명 대표.
이송되는 이재명 대표.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연이어 국회에서 흉기난동을 벌였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장기간 단식을 두고 ‘국정 쇄신’과 ‘사법 방탄’이라는 해석이 대치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권을 위한 정쟁과 민생에 대책 없는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19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긴급 이송됐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계속하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여의도 성모병원 이송 후 녹색병원서 회복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단식은 ‘자신의 안위를 위한 단식’과 ‘국정 쇄신을 위한 최후의 수’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여야 간 극한의 갈등을 빚어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민생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권을 향해 일갈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 대표의 단식장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전 국민이 우려하는 ‘흉기난동’까지 발생했다. 그동안 한쪽에서 조심스럽게 스며나오던 장기간 단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지난 14일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 A씨가 국회 내부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을 피우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휘두른 흉기로 국회 경비대 소속 여경 2명이 부상을 당했고, 결국 이 여성은 구속됐다.

지난 15일에도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70대 남성 B씨가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 앞에서 흉기를 꺼내 들고 혈서를 쓰겠다며 자해소동을 벌였고, 국회 관계자 한 명이 제지 과정에서 팔목을 긁히는 등의 부상을 당했다.

검찰 예정대로 구속영장 청구

이 대표가 이송된 지난 18일 검찰은 예정대로 이 대표에 대해 ‘백현동·대북송금 의혹’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위증교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위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 최 모(32, 남) 씨는 “혼란스러운 정국인 것은 맞지만, 사실 이재명 대표가 어떤 이유로 단식을 하는지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실제 포털사이트에는 이 대표의 연관검색어로 단식 이유를 검색하거나, 질문하는 글들이 상당히 게시된 상태다.

지난 16일 또 다른 시민 오 모(25, 여) 씨는 “단식이 2주를 넘었던데, 이재명 대표의 건강이 우려된다”라면서도 “흉기난동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정치권의 갈등과 이 대표의 단식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우려 섞인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한 사법부의 판단으로부터 회피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라며 이 대표에 의해 시간이 지연되고 주변 상황이 악화되는 단식행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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