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 저자 박문호 / 출판사 김영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뇌구조를 파악해 인간의 감각과 지각, 기억과 꿈, 자아의 세계를 파헤치는 다양한 학문이 존재한다. 인간의 뇌구조와 기능을 파악해 지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일은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파악하는데 앞서서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저자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뇌구조와 기능을 설명한다. 

박사의 뇌과학 10년 연구를 집대성한 책으로 뇌 기능 해부학적 메커니즘을 상세히 설명하고 안내하며  의식과 기억에 관한 철학적 고찰까지 논의한다. 

특히 뇌 작용을 설명하기 위한 작동 메커니즘 일러스트 240컷을 수록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시킨다. 

지난 2008년 10월에 출간된 ‘생각하는 뇌’와 2013년 출간된 ‘뇌과학의 모든 것’에 이은 뇌과학 저술 완결판이다. 

책에서는 일반인들에게 뇌의 구조를 친근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뇌의  대칭 구조부터 자세하게 설명한다. 뇌과학 공부의 지름길은 ‘대칭구조의 발견’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뇌 발생 과정에서 다양한 대칭구조의 생성 과정과 축삭의 다발에 대한 용어 이해를 통해 뇌 연결 구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변연계 신경핵 연결은 아름다운 대칭구조에서 시작한다고 알리는 저자는 인간의 감정보다 행동을 바꾸기 쉬운 이유와 관련된 뇌의 활동 기전에 대해서도 낱낱이 자세하게 설명한다. 

뇌의 대칭 구조를 이해하고 감각과 지각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페이지에서는 온도, 통증, 내장감각, 촉각, 고유감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장에서는 고유감각이 생성하는 손의 위치정보가 사물 지각과 결합해 손으로 물건을 잡는 과정을 설명하기도 하고 청각의 주파수별 지도를 보여주고 척수회백질에 일반감각지도가 있다는 사실을 짚어주면서 지각은 사람마다 고유한 창조적 과정임을 인지시킨다. 

특히 뇌의 핵심 구조에서는 10가지 프레임으로 나눠 설명하는 부분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대뇌 피질은 장거리 신경섬유로 상호 연결된다고 알리는 저자는 상행감각과 하행운동신경로를 다이어그램으로 개면화해 전외측시스템이 통각과 온도감각을 전달하는 감각신결로의 집합임을 알리기도 하고 후섬유단과 내측섬유띠와 피질척수로가 감각과 운동의 핵심 신경로라는 사실을 짚어준다. 

뇌 구조 이론의 숙지을 위해서 척수와 뇌간의 구조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12개의 뇌신경이 신체의 일반감가가과 얼굴의 특수감각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설명하기도 하고 고립로핵과 의문핵은 물고기 아가미를 조절하는 감각과 운동에서 기원한다고 짚어주면서 뇌간 그물형성체의 구조를 살펴 의식과 운동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특히 기억과 해마의 구조 파악을 통해 수동적 자동기억과 능동적 숙성기억을 구분하는 뇌의 기능을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의미 기억과 일화기억의 생성과정과 역할의 상이성을 총 4장에 걸쳐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해마의 기억회로 속에서 반복패턴의 순서가 내부감각을 생성하는 구조적 수순을 살피고 신경세포 발화순서로 해마가 공간거리를 표상하는 발현법에 대해 설명해 준다. 

인간의 움직임은 의도와 의욕을 동반한 목적지향성운동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전전두엽의 주요기능을 살펴 작업기억과 순서의식, 충동 억제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독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본문과 커버 뒷면에 수록된 뇌의 핵심구조 10개는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회원 27명이 3개월의 훈련으로 모두 기억해 학습기억 발표 모임에서 5시간 동안 기억을 바탕으로 큰 종이에 그려낸 결과물이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거의 역사’, 제자 제임스 팰런의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저자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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