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메리츠, 하이투자, NH투자, 미래에셋 등 전문가와 전화 인터뷰
- 반도체ㆍ엔터ㆍ헬스케어 ㆍ2차전지ㆍAIㆍ로봇ㆍ의료 등 주목해야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가족들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청년층부터 중장년층, 노년층까지 많은 관심이 있는 이야기 주제는 ‘주식’이다. 이번 추석에 가족들과 모여 앉아 오는 4분기 증시 전망에 관해 이야기 하면 어떨까.

일요서울은 지난 9월 22일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투자전문가와의 전화 인터뷰를 진행, 하반기 증시 전망과 추천 분야를 알아본다. 

- 4분기는 내년 경제와 실적 선반영하는 시기... 긴축 부담 여전
- '미국 대선 구도 양상․고령화 문제' 증시 미치는 영향 많아

4분기는 내년(특히 상반기) 경제와 실적을 선반영하는 시기이다. 그동안 미 경기를 지탱해 오던 고용시장도 최근 둔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고, 코로나 때 정부로부터 받았던 지원금도 거의 소진됐다. 지난해 봄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가파른 긴축 부담 등이 더해져 내년 상반기 미국 경기는 얕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말미암아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경기둔화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은 완만하게나마 바닥을 치는 등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조차도 내년 상반기 한국 수출 및 경기는 크게 악화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예상한다. 앞으로의 증시는 대한민국, 미국의 경기와 기업이익이 좋아지는 방향이 아니기에 이에 대한 우려가 현재 시장에 선반영 될 것이다.

[[4분기 증시 하락우려 보수적 관점으로 투자 해야]]

[제공 : 미래에셋투자증권]
[제공 : 미래에셋투자증권]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재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국면이기에, 이러한 상황에선 매출이 잘 나오는 산업이 시장 관심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로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2차전지가 이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이어 “2023년 1~3분기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연초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라며 “우려보다 나은 결과였지만, 남은 4분기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제공 : 하나증권]
[제공 : 하나증권]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 투자분석 실장은 “오는 11 ,12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할지, 인하할지가 시장에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 유가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며 “제 유가 상승은 사우디 ‘감산 영향도 있지만, 최근 중국과 미국 제조업 체감 경기지수가 동반 반등해서 수요 개선 기대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4분기 초 시중금리와 국제 유가 정점 형성 가능성이 높으며, 지수 반등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보였다.

메리츠 증권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뚜렷한 주도주 부재 속에서 테마주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대형주인 2차 전지를 비롯한 중․소형주 및 테마주에선 AI, 로봇, 의료 쪽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는 국내의 전통적인 산업보다 신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의미로 대형주들의 실적이 정체되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형주는 반도체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테마주는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로 시장 흐름이 빠르게 바뀌기에 옥석 가리기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AI모멘텀이 붙으며 빅테크 종목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메모리 바닥 기대감과 외인 매수 확대로 상반기 강세 흐름이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하반기 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긴축 우려와 미 금리 상승 지속, 중국 경기 재둔화 조짐, AI모멘텀약화 등으로 조정 양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2차 전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에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상반기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에 이 부분을 잘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조선, 기계, 화학, 화장품 등 수출을 기반으로 기업 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업종을 눈여겨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제공 : 하이투자제공]
[제공 : 하이투자제공]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전문가는 4분기 국내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 방식보다는 방어적인 투자 방식을 채택하고 보수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봐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방어적인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기대수익을 낮추고 방어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것. 또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테마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유효하다고 보았다.

이 전문가는 “4분기에는 방어적인 투자로 방향성을 정했다면, 채권을 눈여겨봐야 한다"라며 "현재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5% 수준인 상황에서 BIL, SHY, SHV등 미국 초단기, 단기 채권 ETF는 가장 안전한 투자 대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테마는 ‘미국 주택건설 테마’로 미국 모기지 부담에 따라 구조적인 신규주택 수요 우위는 지속될 것이며 이는 주택건설 기업에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2차전지 쏠림현상심화예상 대비 해야]]

[제공 : NH투자증권]
[제공 : NH투자증권]

NH 증권은 코로나로 인한 여행․레저 기업의 매출 회복은 올해부터 시작이라고 전망한다. 여행․레저 기업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항공․호텔 업종 대비 매출이 큰 폭 감소했다. 실제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의 2018~2019년 평균 매출은 62억 달러였는데, 2021년 매출은 이의 1/10인 수준인 6.4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반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2년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의 매출은 48억 달러를 기록,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85억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찬가지로 올해 미국의 여행ㆍ레저 기업들의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기에 여행․레저 분야도 관심 두고 볼 필요가 있다.

NH 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미국 대선 불안정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선은 국내 시장에서도 주목해서 봐야 할부분이다"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미국 대선 대결 구도 양상은 민주당의 바이든과 공화당의 트럼프로 좁혀지는 분위기이지만 미국 국민들은 두 대선 후보자들의 고령화가 문제라고 생각해 젊은 후보자를 원한다는 의견이 많다"라며 "이 두 후보자의 대선 후보 대결에서 새로 떠오르는 론 디샌티스의 부상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