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510일 제 20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약 16개월여의 시간이 흘러갔다. 윤 대통령에게는 0선 출신, 검찰총장 출신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득표율 격차가 0.73%포인트밖에 나지 않으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진영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취임 후 지금까지 큰 상승세는 타지 못하고 있다. 정치 이슈에 따라 40%대를 돌파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평균적으로 30%대를 유지했고, 악재가 불거진 경우에는 30%대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 추이가 내년 4월 예정된 22대 총선 민심에는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뉴시스

- 인수위 시절 50%대 지지율 취임 후 계속 하락, 한때 20%대 추락
- 이슈에 따라 30%~40%대 등락 거듭하며 박스권 갇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는 차기를 노리는 잠룡들이나 정당 지지율 만큼이나 정치권의 큰 관심 사안이다. 높은 지지율은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의 동력이 되고, 총선과 같은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분석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정치권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여당이 부각할 국정 안정론과 야당이 제기할 정부 견제론사이에 민심의 선택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요서울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6개월여 동안의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 분석을 통해 민심의 변화 흐름을 살펴봤다.

20226월 윤대통령 지지율 50%대에서 40%대로 하락

한국갤럽이 인수위 가동 기간인 20224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0%, ‘잘못하고 있다42%로 집계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 취임 이후 50%대 지지율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의 작년 63주차(1416)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했다. 당시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작년 62주차(710)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8.0%, 부정평가는 44.2%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긍정평가는 52.1%(5월 셋째주), 54.1%(5월 넷째주), 52.1%(6월 첫째주)50%대 초반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6월 둘째주 48.0%로 하락하면서 갤럽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과 청와대 개방 등으로 소통과 결단력 등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동시에 검찰 편중 인사, 직무 태도 논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강행에 대한 불통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부정적 여론도 형성됐었다.

작년 7~9, 지지율 30%대에서 20% 무너져

리얼미터 홈페이지
리얼미터 홈페이지

이 같은 부정 여론이 누적되면서 급기야 이후에는 40%대로 떨어졌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선도 무너져 20%대로 내려앉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작년 72628(74)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2%로 집계됐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해 임기 석 달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20%대로 (윤 대통령의)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굉장히 엄중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때 득표율이 48.56%로 알고 있다. 그것의 거의 절반 이상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영국 조문 불발, 비속어 논란 등 해외 순방 기간 중 불거진 각종 악재들이 정국을 휩쓸면서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한국갤럽이 작년 9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잘하고 있다’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5%로 집계됐다.

당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된 여권의 대응을 비판하며 대통령이 잘하고 우리 당도 잘해야 총선에 희망이 있는 거지 이대로 가면 총선은 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도어스테핑 중단, 개혁과제 시동 40%대 회복

이후 다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변곡점을 맞았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작년 1212~16(123주 차)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1.1%, 부정평가는 56.8%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긍정평가가 2.7%포인트 상승하면서 40%대로 올라선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선을 넘어선 것은 44.4%를 기록했던 작년 65주 차 조사 이후 24주 만이었다.

당시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는 도어스테핑 중단으로 발언 논란 최소화, 노동 개혁 등 개혁과제 제시 등이 꼽혔다.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슈에 따라 30%대에서 40%대 사이를 오갔고, 50%대 이상으로 큰 상승은 보이지 못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13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5%포인트 상승한 40.4%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도는 올해 초 11(40.9%) 이후 계속 30%대 중후반을 기록했고 6주 만에 40%대로 다시 올라섰다. 당시 조사에서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57.5%로 집계됐다.

뉴시스
뉴시스

취임120%대로 다시 추락, 30%~40%대 등락

그러나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1년을 앞두고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411~13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7%, 부정평가는 65%를 기록했다.

갤럽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은 것은 작년 113주 차(15~17) 조사 이후 5개월 만이었다. 당시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29%를 보였고, 그 다음 4주차 조사에서 30%로 올라서 줄곧 30%대를 유지해왔지만 다시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당시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 문제와 일본 강제동원 배상문제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동안 악재에 따라 20%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30%대에서 40%대 사이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717~21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에서 긍정평가는 36.6%, 부정평가는 59.9%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65주차 조사에서 42.0%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였다. 71주차에 39.1%를 보였고, 2주차에는 38.1%, 3주차 조사에서는 36.6%로 하락했다.

이후 새만금 잼버리 부실 준비 논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념 논쟁 등 각종 이슈들이 쏟아지면서 정국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여기에 더해 정치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과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창 청구 등이 민심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911~15일 실시한 92주차 주간 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취임 71주차 국정 수행 지지도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35.5%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5주째 30% 중반을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정평가는 1.9%포인트 상승한 61.8%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에 대해 이념 논쟁의 잔불이 남아 있었던 주초 약세로 출발했으나 경제와 민생 관련 메시지에 집중한 중반에는 상승했다면서 장관 후보자들의 지난 행적과 발언이 재조명된 주 후반에는 약세 보이며 주간 집계 전체로는 하락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2%로 직전 조사(91214)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59%1%포인트 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