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결승골은 이날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칠레 광부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안겼다.

AP통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33인의 칠레 광부들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가 아스날에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지하 600m 지점에서 69일간 고립돼 있다가 기적적으로 구출된 33명의 광부들은 보비 찰튼 경의 초청을 받아 지난 13일 영국 맨체스터에 도착했고, 이날 맨유-아스날 간의 2010~2011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를 관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전반 41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고, 맨유는 난적 아스날을 1-0으로 꺾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칠레 광부들은 전반전이 끝난 뒤 찰튼 경과 맨유 구단의 안내 속에 잠시 그라운드로 내려와 맨유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광부의 아들로 이들의 생환에 누구보다 기쁨을 드러냈던 찰튼 경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우 침착하게 대응한 여러분(칠레 광부)은 우리의 자랑"이라고 추켜세웠다.

칠레 광부들도 올드 트래포드에 운집한 7만여 맨유 팬들의 환호와 박수에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아스날전을 관전한 칠레 광부들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69)과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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