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한국 정유업계 식은땀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하마스, 이하 이·팔 전쟁)의 전면전으로 오일 쇼크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기업은 물론 한국 기업의 상황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 한다.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했다. 정유업계는 이번 전쟁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시스]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했다. 정유업계는 이번 전쟁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국제 유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8시 01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중동사태가 악화할수록 원유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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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 정유업계도 이번 전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에 미칠 영향과 산유국들의 산유 정책에 미칠 영향을 긴장한 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수요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내 유가 국제 유가를 따라간다"며 "보통 시차 2-3주 차이가 나며, 싱가폴 국제가격 기준으로 공급한다. 그래서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고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니라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지만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고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이 참전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유가도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보통 국제유가는 크게 수급∙ 지정학적 ∙금융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수급과 지정학적 요인이 작용하기에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도 긴급 회의를 열고 국내 석유·가스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결과 당장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까지는 국제유가상승(PG)만 나와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교민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교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한 이유는 최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견제하려고 침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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