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업] 저자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홍정완, 송민규, 하지현, 강현구 / 출판사 시그마북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비만은 과포화 상태를 의미한다. 먹은 양보다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몸에 쌓인 지방 때문에 정상 체중을 넘어선 상황이다. 결국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좌우하는 정신적인 원칙들이 깨지기 시작하면 몸은 정확하게 반응해 과체중이라는 결과를 내보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한다든지, 우울할 때마다 단음식이 당긴다든지, 호르몬 조절이 어려운 여성 생리 기간이면 어김없이 단순당에 손이 간다. 결국 비만은 육체적인 원인이 아니라 감정을 컨트롤하는 정신적인 문제와 결부되는 문제다. 몸 안의 호르몬과 효소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패턴을 바꿔야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알려주는 신간 ‘비만수업’은 잘못된 비만치료의 현실을 점검하고 인지행동요법차원에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한국정신신체의학과 산하 건강체형위원회 소속인 건국대학교 하지현 교수 외 12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상업화된 비만치료의 날카로운 현실을 과감 없이 짚어주고 왜곡된 비만의 본질을 대중들에게 바로 알렸다. 

건강한 체형과 정신을 위한 지속가능한 방법들을 개인의 체질과 평소 식습관, 운동 습관등과 견주어 환경의 복합적인 요소 간의 상호관계를 살펴 비만 원인을 점검해야 한다고 알린다. 단지 체중계의 숫자에 연연하는 체중감량 방법에서 벗어나 스트레스 시스템을 살펴 식욕조절과 내분비계 피드백 시스템 사이에서 작용하는 인지행동요법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비만의 본질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그로 인한 문제를 낱낱이 들춰내 비만 극복을 위한 여러 요법을 다각도로 제시해 준다. 극단적인 약물요법이 아닌 장기적으로 교정하는 인지행동요법을 통해 비만으로 인한 문제를 들여다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요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책 전반적으로 비만을 이해하는 두 개의 큰 흐름 속에 각 챕터는 8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됐다. 전반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파악하는 위한 호르몬과 뇌인자들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원인에 따라 분류되는 비만의 종류를 살핀다. 

이어 비만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에서는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심리적 문제와 정신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펴 비만이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린다. 

특히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아비만의 문제점을 살펴 소아청소년 비만 의학적 평가와 치료가 이뤄지는 과정을 소개하고 소아청소년 비만치료의 단계적 접근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1파트를 마무리하는 부분에서는 건강체형의 중요성을 살펴 과체중이 아닌 저체중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체중조절을 하는 굶는 다이어트와 운동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체형을 만드는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해 살폈다. 

비만을 이해하는 다른 큰 줄기에 대해 논하는 파트에서는 의사들의 진단에 맞는 처방법으로 운동과 식사, 약물과 인지행동요법으로 나눠 설명한다. 운동의 필요성이 비만환자에게 나타나는 효과가 무엇인지를 짚어주고 지치지 않게 운동하는 방법에 대해 살피면서 개인마다 다른 맞춤형 운동 방법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식사요법에서는 식사전반에 걸쳐 지켜야 할 기본 원칙과 안정성 기준에 다른 심리적 요인을 살피고 식사 방법별 특성을 살핀다. 소모칼로리 측정방법에 따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양과 칼로리 계산방법을 식사법에 적용하는 기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비만치료를 하면서 약물치료를 어쩔 수 없이 도입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약물치료 전 체크해야 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미만치료 약물의 종류를 살핀다. 여기서 구체적인 약물의 장단점과 기전에 대해 알아보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이어 인지행동요법에서는 행동치료만으로 비만치료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체중조절을 가로막는 인지 행동 장애물과 비만환자를 위한 인지행동요법이 무엇인지를 살핀다. 

한편 저자들이 소속해 있는 한국정신신체위원회는 지난 1992년 6월 창립되어 2022년 30주년을 맞이했다.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과 신체 질병에 따른 정신건강의학적 문제를 연구하는데 주력해 온 학회로 신체 비만을 몸무게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법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최겸의 ‘다이어트 사이언스’, 저자 류은경의 ‘아침 과일 습관’, 저자 박용우의 ‘지방 대사 켜는 스위치온 다이어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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